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그 동안 책을 읽어 본 우리나라 작가의 글 중에서, 이번에 읽은 '자전거 여행'에서의 김훈 만큼 우리말을 따뜻하고 섬세하고 정감 있게 구사하는 문필가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만큼 김훈은 아름다운 문장을 풀어낸다. 우리나라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는 그의 여정을 그의 언어로 들으면서 따라가다 보면, 그의 자전거 바퀴와 내가 하나되어 땅을 밟고 지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자전거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기차 여행이나 자동차 여행이 아닌, 자전거 여행이라는 것부터가 자연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에 닿아있다. 자전거 바퀴가 땅의 굴곡을 느낄 때마다 내 몸도 땅의 모양을 따라 흔들리는 것 같다. 아름다운 한글의 표현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잡아보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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