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빨간 부적 신나는 책읽기 52
김리리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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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많았는데 어렸을 때 많이 싸웠다.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할 때, 동생들 때문에 내 옷이나 학용품, 장난감을 못 샀을 때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형제가 있었다. 형제는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싸웠다.’마법의 빨간 부적은 시작 된다

부적으로 인해 초록이는 연두로 연두는 초록이로 살아가게 되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점이 더 많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 생긴 만두가게를 지나다 머리위로 떨어지는 간판을 피하기 위해 서로 몸을 꼭 끌어안은 순간 영혼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책표지 색깔이 부적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을 사용해 저학년의 눈을 확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초록이와 연두가 두 손을 모으고 서로 사라지게 해 달라고 빌고 있는 삽화 또한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다. 단숨에 재미있게 읽히는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부적을 소재로 영혼이 바뀌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갈 때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됐다. 마지막에 달래와 할머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해결되지 않은 채 생각 거리를 남겨둔 결말이 좋았다. 뻥이오. 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김리리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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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듣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14
정은 지음 / 사계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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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읽을 때는 빨리 한번 훝어 일고, 두 번째는 천천히 음미하며 책 읽기를 했다. 노트에 메모도 하고 다 읽고 나서 메모한 노트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근래에 책을 읽으면 눈으로는 글을 읽고 있는데 내용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고 있을 때가 많이 있다. 첫 번째 읽을 때 그랬던 것 같다. 작가가 처음 쓴 장편 소설이라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 썼을 거라는 생각도 있지만, 읽고 또 읽고 곱씹어 읽은 곳도 여러 군데 있었다. 스펙타클하고, 스릴있고, 반전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차분하면서, 짜임새 있고, 문장을 짧게 쓰면서 형식을 바꿔 써서 그 맛이 좋았다.


태어난 지 열 달쯤 되었을 때 까닭 모를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귀가 안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은 엄마와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즉석에서 만들어 썼다. 혼자 노는 방법으로 노래 지도를 만들고, 무용수가 되고 싶은 꿈, 음악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으나 듣지 못해 좌절한다. 중학교 가서 한민과 골든레트리버 마르첼로를 만난다. 마르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관없이 나를 신뢰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매순간 확실하게 느끼게 했다. 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다.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은 두렵고 막막하지만 이 둘의 우정과 사랑은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해준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가출로 수지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다.


헛된 희망을 품지 않기로 했다.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 이제 나는 혼자다. 처음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몸이 다르고 배려 받아야 할 존재라는 약한 생각은 아예 싹을 잘라 내었다.’--151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한발 한발 꿈을 향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수지를 응원하게 된다. 거창한 꿈이 아닌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을 만들고 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산책을 듣는 시간을 창업하는 야무진 수지가 된다.


장래 희망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내내 배워 왔지만, 사람이 꼭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만 살아야 할까? 아무도 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 -중략- 나는 어릴적에 살았던 나의 첫 집이 내게 주었던 위안과 사랑을 생각하며 그런 공간을 다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을 꿈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161


수지야, 잘 사는 거 별거 아니다. 다른 사람한테 최소한 피해 주지 않는 거. 그게 잘 사는 거야. 쓸데없이 친절을 받지 않고, 쓸데없는 친절과 피해를 주지 말고.”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음성이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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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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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6년이 지나고 7년이 되가니 점점 잊혀지고 있다. 그렇다.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이었는데 지금은 그 아픔과 고통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더욱더 빨리 잊혀져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사고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세단계만 건너면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이렇게 아픔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연한 빵집에서 서로 아픔과 고통을 치유해 간다. 그리고 그들이 아픔을 딛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노력한다. 

'아빠를 동영상에서 보았다고, 그 일은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묻지 않았다. 그때 본 아빠 표정을 다시보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예전처럼 거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텔레비젼을 보지 않는다. 혹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면 어쩌나 해서다. 집 안에서 잿빛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함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볼 날이 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바닥에 점점이 떨어진 분홍 꽃잎들 아래에서 개미 떼가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경은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았다. 이 개미들에게 꽃잎은 재앙일까, 선물일까, 꽃잎 아래 푹 파묻히는 기분은 어떨까? 개미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이다. 그런 일들이 있다. 그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는 한 절대 알 수 없는 일.'

그렇다. 당사자가 되어보지 안는 한 절 알 수 없는 일이 있다. 정말 공감간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슬픔이 가득하기도 했다. 나의 아픔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들에게는 못 미칠것이다. 그래도 아픔과 고통을 안은 채 일상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슬픔이 가득하기도 했다. 나의 아픔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들에게는 못 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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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95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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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1960~70년대다. 그 때도 자식들을 많이 낳았고 먹을 것도 없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 찔레와 칡넝쿨을 벗겨 먹었고, 비가 오면 우산이 없어 비닐을 뒤집어쓰고 학교에 갔던 기억도 있다. 하물며 이 보다 더 먼 일제강점기 때 여성의 삶은 더욱더 험악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는 조선이 웬수다. 힘없는 나라 때민에 남편도 잃고 자식도 잃은 기라. 포와는 조선이 아니니까네 지킬 나라도 없을 기 아이가. 거 가서는 오로지 느그 생각만 하면서 아 놓고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그라. 그기 내 소원이다.”------122

포아로 떠나던 날 아침 이렇게 말하던 버들이 엄마. 고달프게 살아가는 조선의 엄마이다. 엄마의 말대로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홍주, 송화와 조선에서 사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꽃다운 나이에 사진 한 장으로 결혼(사진결혼)을 하고 포와(하와이)로 가게 된다. 꽃목걸이 레이를 목에 걸어주며 환영을 해줬지만 포와에서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었다. 또한 하와이 한인사회는 조선에서 온 그녀들에게 차별과 억압을 퍼붓는다. 그 모습은 백여년이 지난 지금 사회에서도 이민자, 이주민 여성, 외국인들이 겪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기가 살던 터전을 떠나 의지할 곳도 없는 곳에서 터를 잡고 살기 위해서는 억척을 부리지 않으면 안된다. 세 친구들은 좌절하면 다시 일어서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이민 1세대 어머니들이었다.

조선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면 나라 잃은 설움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나라가 힘이 없으면 나도 힘이 없다는 것을 안 교민들은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후원금을 보내고 태극기도 제작한다.

버들은 홍주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저쪽에서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송화를 바라보았다.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326

처음으로 세 친구가 모여 해변에 놀러 갔는데 파도가 이는 물보라 마다 무지개가 섰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무지개를 본다. 서로를 의지하고 더 나은 내일이 오기를 기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되어 주었다.

버들은 자신도 공부시켜 주고 새 세상을 살기위해 왔다는 것을 깨닫고 딸을 곁에 잡아 두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고 딸이 꿈꾸는 세상을 찾아 훨훨 날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암만 멀리 가도 여가 니 집인 걸 잊어삐리지는 말고”-----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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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바둑왕과 함께 하는 바둑교실 초급 2 고스트 바둑왕과 함께 하는 바둑교실 시리즈 4
홍진P&M 편집부 엮음, 이세돌 감수 / 홍진P&M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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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배우는 아이들과 읽고싶어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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