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제니퍼 촐덴코 지음, 김영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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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면서도 착한 책.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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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미자 씨 낮은산 작은숲 12
유은실 지음, 장경혜 그림 / 낮은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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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 씨는 혼자 살아요. 

어쩌다 보니 가진 돈을 다 날리고 

빚을 잔뜩 지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고 

날품을 팔아서 버는 돈으로 가난하게 살아가죠. 

미자 씨는 얼마나 가난한지 

찢어진 모기장도 바꾸지 못하고 

해진 구두를 그냥 신고 다녀요. 

 

첫장, 궁상맞은 미자씨, 나와는 별개의 인물이라고 설정하고 읽으려고 작정을 했다.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울렸다 웃겼다, 머리털이 쭈뼛 서게 상당히 잘쓴 작가의 글에 

어느새 스르르 녹아들어, 내가 미자씨가 되었다가 성지가 되었다가 내안의 내가 되었다가,  

백석이 되었다가, 이유정이 되었다가, 누구 집에 간 마고할미가 되었다가, 암튼 진귀한 경험을 했다. 

현철의 노래 가사를, 초간편 인터넷 레시피를, 네이버 지식 검색에 있을 치약 사용법을 

유은실 작가처럼 절묘하게, 유머러스하게, 짠하게, 감동적으로 버무려 놓을 작가가 또 있을까. 

선수처럼 솜씨좋게 눙치면서도 진심이 전해져 오는 것은 

순전히 작가의 시선 때문이다. 

소외된 사람들, 약한 사람들, 비껴선 사람들을 보듬고 감싸안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나는 그게 '선생님'이 아니라 

'은실이'를 잃지 않는  

작가의 단단한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연하되 단단한, 

속깊고 뚝심있는 출판사 선택과도 맞닿아 있는. 

이 작가의 다음 행보가 여전히 기대된다. 

지금까지 늘 빛났다. 

여전히 빛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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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미자 씨 낮은산 작은숲 12
유은실 지음, 장경혜 그림 / 낮은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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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이라는 이름 석자. 충분히 빛난다. 웃겼다 울렸다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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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문지아이들 105
조르디 시에라 이 화브라 지음, 김정하 옮김, 펩 몬세라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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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로 변한 채 

잠에서 깨어난 딱정벌레. 

프란츠를 위하여 

 

라는 첫 장에 반해서 서슴없이 주문한 책이다. 

아,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저렇게 정답게 부를 수 있다니. 

첫 문장부터 맘에 쏙 들었다. 

연약하고, 부서지기 쉽고, 섬세한 카프카와의 만남 자체도 설렜지만, 

<구멍에 빠진 아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와의 만남도 

실은 기대되었다. 

어린이 책 치고는 참 어두운 표지였지만, 

프란츠 카프카잖아, 

너무 명랑한 건 어울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 덕분에 

문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날 수 있었다. 

 

베를린의 슈테글리츠 공원을 산책하게 되면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예쁜 여자 아이를 꼭 만나게 될 것 같다. 

인형 우편배달부 카프카.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었던 건 어쩌면 카프카, 어쩌면 잃어버렸다고 소리내어 엉엉 울 수 있는 아이를 그저 바라보며 마음 한켠 부러워할 수 있는 어른인 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참 예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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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학교 간 날 꿈공작소 1
타이-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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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를 이처럼 상큼하게 그려낸 그림책이 또 있을까. 

프랑스식 차이에 대한 배려, 성숙한 시선. 

말로만, 구호로만, 케케묵은 설교로만 읊어지던 메세지가 

예쁜 그림, 밝은 색감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나와 다른 너, 너와 다른 나.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아이에게도, 

아이의 친구에게도, 

어느 한 군데  

시선이 고정되지 않도록 

시야가 좁아지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갖출 수 있게 하는 

따뜻하고도 쉽고도 가볍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참 예쁘다.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앙증맞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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