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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영혼 - 경이로운 의식의 세계로 떠나는 희한한 탐험
사이 몽고메리 지음, 최로미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6월
평점 :
책의 서술, 혹은 그 분위기는 가볍다. 순탄하게 살아온,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고픈, 유복함의 느낌이랄까. 묵직한 깨달음을 던져주거나 가슴 깊은 곳을 전율하게 하는 무게감은 없었다. 하지만, 문어가 얼마나 경이로운 동물인지, 그간 수상생물의 의식세계에 대한 나의 무지가 얼마나 깊고 단단하였는지 깨닫기에는 충분했다. '의식'이란 무엇인지, '영혼'이란 무엇인지, 이러한 질문들에 있어 인간의 좁디 좁은 한계를 벗어나는 출발점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의식이라는 영역에 있어 유일무이하고 독보적인 기준이 인간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무지하였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