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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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끌렸다. 뭔가 고양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있을 것 같았다.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는 맞았다. 역사, 철학, 문학에서 나온 고양이의 이야기들을 되짚어 간다. 이런 책은 없었다. (아니면 내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렇긴한데 사실 내가 기대한건 진중권이라는, 항상 진중한 책을 써왔던 사람과 루비와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였다. 뭔가 엉뚱쌩뚱맞은 고양이 같은 이야기를 원했다. 고양이에 관한 인간의 지식을 간략하게 집대성해준 책이 의미도 있고 가치도 있지만, 또 하나의 인문서적을 읽으면서 아주 가끔 나오는 작가와 루비와의 사진이 가뭄의 단비처럼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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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 일상부터 여행의 기록까지, 몰스킨 마니아들에게 슬쩍한 몰스킨 활용백서
밥장 글, 강연욱 사진 / 한빛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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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Boeffect/status/758196375997689856?s=09 오늘 제 첫 몰스킨 포켓북 책거리 기념으로 구매했습니다. 회사 떼려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밥 장 작가 엄청 부러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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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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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책은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시간낭비였다. 원래 완독 후 독서노트를 쓰는데 이 책은 이미 다른 수 많은 책들에서 다룬 내용 뿐 이 책만의 무엇인가가 빠져있었다. 책 제목만 외웠다. 나중에 이 작가가 책을 낸다면 안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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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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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얇은 책, 간결한 글, 강렬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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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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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흰 공간이 많았다. 딱딱한 책의 표지는 희었고, 글이 씌여진 종이는 더 희었다.

제목도 '흰', 글은 흰 것에 바치는 시였다.


제발 죽지 마.. 란 말을 들으며 죽어간 언니와

그 언니를 죽을 때까지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그 언니와 어머니의 죽음을 가슴 하얗게 아파하는 여자가 있었다.


배내옷과 하얗디 하얫던 달떡 같은 얼굴과 

한 번도 어떤 색을 입어본 적 없는 언니가 빛으로 나아갔던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있었다.


하얀 빛으로 나아갔던 하얀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펐다.

짧은 글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책 장 넘기기를 멈추고 글자를 바라봤다.

첫 줄 부터 내 머리속에 그림을 그렸으니 글자라기 보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하는것이 더 맞겠다.


원래 줄도 긋고 메모도 하면서 책을 보는 내가 줄을 긋는 것도 메모를 하는 것도 꺼려졌다.

뭔가 흰 공간을 흰 공간 그대로 두고 싶었다. 포스트 잇을 붙이기로 했다.

노랑색도 주황색도 그린색도 붙일 수 없었다. 결국 파란색을 붙였다.

배내옷에, 달떡에, 빛이 있는 쪽에, 레이스 커튼에, 흰나비에 그리고 언니에.


"엄마가 말한 달떡은 찌기 전의 달떡인 거야, 그 순간 생각했었다. 그렇게 깨끗한 얼굴이었던 거야. 그러자 쇠에 눌린 것같이 명치가 답답해졌다."


한강 작가의 흰을 읽고 흰 것이(내 감정이) 한 없이 희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색으로서의 흰 색이 아니라 모든 색의 빛깔이 모여 이루는 흰 빛에 더 가까웠다. 그 빛이 끝도없이 깊어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그 모든 느낌에 '희다'라는 표현은 안성마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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