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숨겨진 일상˝ 이 책의 원제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우리가 못봐서 몰랐던 그래서 숨겨졌던 나무들의 일상과 일생에 관한 책이다. 독일의 친환경숲에서 매일매일 나무들을 관찰하며 지내는 산림기사인 작가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김 없이 썼다. 첫 장 부터 끝 장까지 주옥같다. 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느낌이다. 300페이지 책이 짧게 느껴졌다. 한 숱갈 뜰 때마다 맛있는 밥이 줄어드는게 아까운 것처럼 책 장 넘기는게 아까웠다. 산림기사라는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다. 나름 생소한 이야기를 술술 풀리게 써내었다. 아마도 ˝사랑˝에서 나오는 힘 같다. 번역도 일품이다. 옮긴이는 장혜경님인데 무슨 생태학자인 줄 알았다. 독어를 전공한 전문 번역자인데 마치 그 바닥을 다 아는 사람처럼 매끄러운 번역이다.한마디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인문과학서적인데 소설책보다 재밌고 수필처럼 읽힌다. 이런 책은 더 많이 읽혀야된다. 많이많이 읽혀서 작가가 한 1000페이지짜리 시리즈를 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장혜경님이 다시 옮겨주신다면 그 책들은 영구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