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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뭐가 잘 안되거나 용기를 얻고 싶거나 아니면 그냥 제목에 끌려서 지금까지 수 많은 자기계발서적과 수기를 읽어왔다. '독학의 권유'는 그냥 제목만 봐도 '뻔할 뻔'자가 떠오르는 책이다. 그래도 펼쳐서 목차를 읽어보면 목차는 제목만큼이나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많은 부분에 형광팬을 덧칠했고, 클립했다.이런 자기계발용 수기를 적는 사람들은 대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자신이 직접 해봤고, 그렇게 성공했고, 그 성공을 이루어낸 소소한 기술들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했다기보다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관찰을 분석해서 일정한 패턴을 도출하고 그 패턴에 유명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나 명언을 덧붙여 자기계발서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이 저자는 완벽하게 첫 번째 종류에 드는 책을 써냈다. 모든 내용이 자신이 직접해서 성공한 기술들이다.
저자의 경력도 한 몫한다. 학창시절 꼴등하던 예체능계 학생을 거쳐 축구로 대학교에 진학한 특기생에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30대에 변호사가 되어 성공수기를 펴낸 사람이다. 책에는 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사용한 공부 기술들이 망라되어있다. 그런 기술들 중에는 왠지 나도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하지 않았던 기술들이 많다. 내가 그 기술들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왠지 시간만 많이 들고 효율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아니면 확실히 성공할거라는 검증도 되지 않은 방법들 같아서, 아니면 그냥 게을러서 등등 별별 이유가 다 있다. 저자는 이런 나의 변명들을 통쾌하게 타파해준다. 알파벳도 모르던 사람이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그 사람이 이런 공부법을 썼다. 그게 왜 나에게는 통하지 않겠는가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의 공부법을 바꿨다. 예전에는 한 책을 보면 정독을 하면서 시간이 걸려도 그 때 이해를 하고 넘어가려 애썼는데, 이 책을 계기로 한 책 여러번 읽기로 바꿨다. 저자가 말하는 '10회독', 1-2-3 룰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바꾸니 마음도 편하다. 지금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도 다음 읽을 때는 조금 더 이해되겠지 하며 마음이 놓이고, 한 권을 공부하는 속도도 높아졌다. 물론 여러번 읽으니 시간이 더 들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해 안가는 부분을 붙잡고 늘어지면서 늘어나는 시간이나, 한 번 휙 읽고 다시 돌아와 다시 읽는 시간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한 번 전체적으로 읽은 후에는 몇 몇 부분 이해가 안가더라도 책의 내용에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해 안갔던 부분들이 자동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 방법, 어렸을 때 부터 아는 방법이었지만 쉽게 시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확실히 배웠고, 실행하고 있다.
뻔한 제목에 뻔한 내용이지만, 굳이 설득하려 하지 않고, 글에서 멋내려 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을 술술 풀어낸 저자 덕에 내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이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