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움직임새'
트렌드(trend)의 뜻 '동향(動向)'의 순우리말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는 다음 해의 트렌드 관련 서적들은 결국 나와 우리와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가고 있는지를 앞서 알고 먼저 나아가고자하는 욕망을 반영한다. 단순히 '2018년에 뜰 것'을 알고자함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황금개의 해,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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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8 아주 멋진 가짜>가 꼽은 두 가지 키워드는 'classy(격이 다른, 고급의)'와 'counterattact(반격, 역습)'이다.

◆ 2018년의 '열두 사람'
1. 클래시 페이크를 적극 소비하는 사람들
2. 제모하는 남자, 양산쓰는 남자
3. '시티즌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
4. 나만의 월든을 찾는 사람들
5. 행복을 위해 당당하고 과감하게 사표 쓰는 사람들
6. 공정속도와 적정서비스를 지지하는 사람들
7. 비주류의 반격,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사람들
8.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Y세대
9. 타투이스트와 서퍼, 새로운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10. 덤스터 다이버, 과잉소비시대에 저항하는 사람들
11. 자기만의 우아한 사생활을 누리는 사람들
12. 애자일 스쿼드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짜이지만 격이 다른 가치와 이야기를 품은 것에 열광하며, 가상현실을 통해 일상의 경험을 바꿔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으로서 그리고 소비자로서 권리 뿐만 아니라 의무를 자각함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격상시키려는 노력이 대두되고 있으며, 2017년의 대한민국은 이런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의 힘을 증명해낸 바 있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우아한 사생활을 추구하며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강조하면서 점점 더 자신과 사회의 격을 높여나가는 데 집중한다.

한편 기성세대와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Y세대의 행보, 당하기만 하던 과거를 청산하고 하이킥을 날리기 시작한 을의 역습, 사회적 약자이자 비주류였던 이들에 대한 문제의식의 확산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금은 '젊은' 세대이지만 결국 기성세대가 될 Y세대의 라이프 트렌드를 아는 것은 2018년을 넘어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소위 '을'이나 비주류의 역습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대변되는 사회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무조건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많이를 외치던 시대를 벗어나, 이제는 의식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2018년 라이프 트렌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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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개의 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라이프 트렌드는 2017년의 트렌드와 연결되어 있다.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에서 이야기 했던 것들이 2018년에는 확장되고 진화한다.

◆ 2017년의 '열두 사람'
1. 적당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
2. 채식에 사회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
3. 수평적인 소통의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
4. 관계의 새로운 기준, 화학적 싱글들
5. 노령화 세대의 새로운 기준이 된 멋쟁이 60대들
6. 오늘만 사는 낭만적 현실주의자들
7.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
8.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고양이를 닮아가는 사람들
9. 당당하게 독립을 거부하는 사람들
10. 매력적인 공짜만 탐하는 사람들
11. 같은 것을 사고 또 사는 사람들
12. 익숙한 과거와 과감하게 결별하는 사람들

비포장 제품을 사고 DIY제품을 선호하며 기꺼이 긴 줄에 서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자발적' 불편을 즐기는 사람들은, 나 자신과 세상에 격이 다른 가치를 이야기하는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classy함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진화하는 것이다. 오늘을 즐기는 욜로(YOLO)족은 무책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면서도 개성있는 자신만의 생활을 추구하며 타투, 서핑, 인테리어 등 다방면의 유행을 선도한다.

관성을 벗어나고 기득권의 틀을 깨려는 시도는 유연한 조직문화인 애자일 스쿼드(Agile Squad)의 도입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자발적 솔로의 삶을 당당하게 추구하며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캣 피플(cat people)들은 이제 주류 문화를 이끌며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득권으로 대표되던 '어른'과 '기업'들 또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다양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버린 것이다.

이렇듯 2017년의 트렌드는 2018년의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또한 과거의 트렌드와 실제 우리가 살아온 현실, 그리고 누군가 예측한 미래의 트렌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면 그 흐름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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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인다는 것은 매 순간 변화한다는 뜻이다. 어떤 세대의 주체로, 조직의 일원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나라의 국민으로 모든 개인은 그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세상을 관찰하고 트렌드를 읽어내며 그 움직임에 맞춰가려는 노력들은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바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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