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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의 황금시절, 베를린에서의 영광과 시련
토머스 레벤슨 지음, 김혜원 옮김 / 해냄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아인슈타인이 몇 년에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학교를 나와서 어떻게 활동하다 생을 마감했다"라는 식으로 일생을 다룬 책들은 몇 되지만, 이 책처럼 그의 삶과 그 시대의 갈등을 조화롭게 연결해 낸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약간 늦되었지만 학창시절에는 높은 성적을 유지했고, 수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에게 최고의 대우를 요구하며 영입을 시도한 독일의 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이야기는 유달리 새로웠다. 천재과학자라고는 해도, 당시에 그의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몇 안 되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몇 명 중에 아인슈타인의 가능성과 능력을 제대로 인정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아인슈타인 신화가 탄생한 것이 아닐지..
15살에 군입대 거부로 독일을 떠난 이유도 아인슈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이주한 스위스에서도 군입대를 요구받았고, 그는 이에 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평발인데다가 정맥류라는 지병이 있어서(물론 평발은 질병이 아니다) 군입대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아인슈타인이 거부한 것은 독일의 군대이지 결코 스위스의 군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독일인들의 자민족중심주의가 유대인 아인슈타인에게 거부감을 주었다는 해석인 듯하다.
젊은 날의 아인슈타인은 참으로 명석하지만 반면 외로움을 많이 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에게 끊임없이 연애편지를 보낸 것이 아닐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인터넷 서핑을 하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누군지 알지 못하는 사람과 채팅을 즐기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천재성이나 성격을 받아줄 익명의 사람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인슈타인이 남자들에게도 많은 편지를 보냈다는 데서 해석한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아인슈타인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라는 저자의 직업에 걸맞게도 아인슈타인이 베를린으로 간 까닭을 중심으로, 그의 일생과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 양자역학의 탄생 등등이 세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생을 다룬 평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