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문 뒤의 야콥
페터 헤르틀링 지음, 김의숙 그림, 한경희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이야기들을 참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이다.

페터 헤르틀링의 작품을 읽다보면

아픔을 아픔 자체로 풀어낼 때

아름답고

건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야콥의 아버지가 죽는다.

아버지가 없는 야콥은 별로 슬픔을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야콥은 아버지가 죽고 나서

사람들에게 따돌림 받을 짓만 한다.

사람들은 모두 아버지가 죽어서 상처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말들. 그것은 오로지 말일뿐이다.

아버지가 죽은 야콥은

딕을 만나고 싶어 한다.

딕은 죽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야콥만의 성인 남자이다.

순간, 야콥이 너무나 부러웠다.

성인 남자를 만난다는 것, 얼마나 설레고 멋진 일인가.

나는 청소년 보호 센터로 보내려고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더 와 닿았다.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차 버리는 엄마야 말로 얼마나 리얼한가.

물론, 엄마의 도움으로 야콥은 성인 남자, 딕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 죽어버린 아버지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성인 남자를 찾아낸다는 것,

바로 야콥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부럽다.

자기 안에 있는 존재들이 죽고 없어지고

새로운 존재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피터팬처럼 고독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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