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바람의 화원 2 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기다린다고 빨리 가지 않으며,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이 시간이니까.

p20-21

나는, 지금 내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이러한 바람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이제와서 깨달은 것은,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해야할 것, 하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동안 나는 대체 무얼하며 시간을 보낸거지?

그래, 시간을 그냥 보내버렸다.

 

 

 

"옛날에는 양반이란 게 그렇게도 좋아보여 세상 모든 것을 주고서라도 가지고 싶더니,

막상 가지고 보니 허울뿐이더라고......"

p58

양반은 곧 지위

지위는 허울 뿐이다.

그사람의 지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박지원의 광문자전을 봐도,

광문은 양반이 아니지만, 추앙받는다.

지위가 다가 아니다.

지위에 따라 제한이 걸릴진 모르겠으나,

인간 됨됨이가 있다면 그 제한도 뛰어넘을 수 있으니...

 

 

 

무모함은 그의 삶을 지탱해준 바지랑대 같은 것이었다.

무모함이 없었다면 세상에 이룰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전바닥을 헤매던 비렁뱅이가 거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무모함의 덕이었다.

p59

나는 안일한 사람을 싫어한다.

아니, 그 안일함을 싫어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무모함은 도전이며, 도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수없다.

이룬다는 것이 꼭 성공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뭔가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죽은 시체나 다름없다.

 

 

 

"조금 가지려 하는 자는 조금 잃을 것이고,

많이 가지려 하는 자는 많이 잃을 것이며,

모든 것을 가지려는 자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닐지요."

p226

윤복의 도전을 읽어낸 김조년이 욕심을 부리려하자, 그런 그를 본 정향이 한 말이다.

자신감이 도를 지나쳐, 모든 것에 대한 욕망으로 넘어선,

스스로 파멸을 자초하려하는 김조년에게 말이다.

 

 

 

"알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알아버린다면 아름다움도 가뭇없이 사라져버릴 테니까요.

인간을 늘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뛰어오르려하고,

건널 수 없는 강에 몸을 던지려 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꾸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곳에 손이 닿고, 그 강을 건너고, 그것을 가진다면

가슴 속에 들끓던 불덩이는 곧 재가 되고 말겠지요."

p255

손에 넣었을 때에도, 계속 불덩이일순 없는 것일까.

아름다움이 알아차린 뒤엔 가뭇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드디어 다 읽었다. 바람의 화원. 2권이 1권보단 읽기 쉬웠다.

저들은 그러니까, 윤복, 홍도, 조년, 정향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 아니 자신이 어떠한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이 대단하단 것을, 최고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 앎에서부터 자신감을 철철 흘러넘친다. 비록 조년은 그것이 도를 지나쳐 파멸로 나갔지만, 이 사람들 대단하다. 멋있다.

과연 나는 그러한 경지에 도달할 만큼의 어떠한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고, 또 알아챌 수 있을까.

문장은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인물들에 대해선 그 굳건함들이 신기했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무튼, 바람이 화원, 다 읽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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