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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Cats - 고양이에게 by Snowcat
스노우캣 글.그림 / 모요사 / 2011년 11월
평점 :
집에서 상전 대접을 받는 고양이건
길에서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고양이건
그들이 자신의 위엄을 버리는 일 따윈 없다.
p140
고양이한테 우린 배워야 한다.
고양이 만큼 고고한 품격을 가진 이가 있을까.
위엄이 곧 자존심은 아니다.
멋진 아우라를 품은 뚝심일까.
"You will always be lucky if you know how to make friends with strange cats"
p143
가끔 길고양이가 무참히 학대당한 걸 보면, 너무 슬퍼진다.
고고한 고양이와 친해진다는 건,
그만큼 당신도 고고하단 것 아닐까.
길고양이도, 생명체다.
좀 아껴줬으면 좋겠다.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두가지는
고양이와 음악이죠"
p174
슈바이처 박사가 한 말이란다.
고양이와 음악
고양이.
그 고양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니가 뭔데 나의 비참함을 씻겨주는 거니.
그저, 가만히, 위로하는, 눈빛, 행동
그래 그거면 충분하지.
전체적으론, 고양이 화보집이다. 지은이의 동거 고양이 아메리칸 숏 헤어, 나옹이. 그 녀석의 사진이 한 가득 실려있다. 그리고 스노우캣의 일러스트들도 한가득 실려있고, 고양이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이 실려있다. 종종 고양이 발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그렇게 귀엽단다. 나도 아니란 말은 못하겠다. 방방 뛰어다니는 강아지들보다, 좀 더 고고한 고양이가 더 끌린다. 절대 사람을 자신보다 높게 보지 않는, 자기가 가장 높은 자리에 존재한 다 믿는 고양이. 귀여운 것 모습 속엔 위엄 돋는 실체가 들어있다. 살갑진 않지만, 종종 다가와 슬쩍 스치고 지나간다. 그거면 온 피로가 녹는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위로가 된다. 그래서 고양이에 빠져드는 가 보다. 귀찮게 하지 않지만,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찾아와준다. 고양이. 하... 키우고 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