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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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는 약속한다.

 

 

이건희 부자의 지극히 사적인 욕심 때문에 우리의 국가 시스템이 그렇게 돈에 철저히 망가졌다고.

p150

 

자본주의란 말도. 돈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지.

돈으로, 정치하는.

돈으로, 결국 망하는.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p163

 

이건희의 노예가 될 필요없다.

이건희는 삼성이 아니다.

삼성의 좋은 제품들에 노예가 되는 건 당연한 거다.

다만, 이건희는 삼성이 아니란 것, 그것만 알면된다.

이건희가 사라진다고 삼성이 사라지진 않는다.

 

 

 

 

어떤 사회든 소수자가 단독으로 행동하면 바로 죽는 거니까.

p181

 

소수자가 정해지는 건, 왜 돈과 권력 따위일까.

소수+소수+소수=다수

소수자들의 행동들이 모여야 한다.

 

 

 

 

원래 보수란 이런 거거든.

전통, 원칙, 자유에 목숨까지 거는 기개,

거기에 어긋나면 왕과도 한판뜨는 곤조.

p234

 

지금, 우리나라에서 소위 '보수'라고 불리는 사람들,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은

뭐지? 보수인 척,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자기 돈, 자기 지위 지키려는 보수

'욕망이 이념 행세하며 보신이 신념 구실하고 반북이 마치 철학이라도 되는 줄 아는 자들이

스스로를 보수라 자처해온 게 우리네 형편이야.

보수라서 문제가 아리나 보수 아닌자들이 보수 노릇 해온 게 문제였다고.'

 

 

 

 

 

투표는 내 스트레스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이야.

그게 줄어야 내가 행복해지니까.

내 행복과 정치의 연결 고리를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이명박이 얼마나 고마워.

p259

 

투표안한사람들이 꼭, 나라가 어쩌구, 민주주의가 어쩌구, 정치가 어쩌구.

변화는 우리가 이끌어 내는 거다.

그냥 고고한척 가만히 있는다고 누가 밥 갖다주지 않는다.

많이 알고, 누리고 싶다면, 투표하자.

옳은 것에.

 

 

 

 

 

나더러 우파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좌파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사실 언젠가부터 그런 거 전혀 관심 없어.

거창하게 제3의 길을 선언하는 건아냐.

인간의 복합성을 그렇게 구분하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난 그냥 본능주의자.

p307

 

우파고 좌파고 결국은 다 먹고살려고 하는 거 아닌가?

안 힘들게, 좀 편하게 살게해달라고, 정치하라는 거 아냐?

뭘 그렇게 나눠.

그렇게 흑 백 아니잖아.

머리 싸매고 어떻게 하면 배고프지않을까 생각해줘야하는거 아니야?

이념이 무슨 소용이야.

지금당장 배고픈데.

 

 

 

 

이념이 사람을 구하리라.

아니다.

이익이 나라를 구하리니.

아니다.

인간이 모두를 구해야 하는 시대다.

이념과 명분과 논리와 이익과 작전과 조직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 준칙을, 담담하게, 자기 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의 육화가 필요하다.

p327

 

 

 

시험기간에 책을 읽다, 포기했다.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았다. 내가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라, 읽는 내내 불편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다시 책을 잡았다. 그리고 한 숨 한번 안쉬고 읽어내려갔다.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이렇게나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추정'되는 것들을 보며 턱이 빠질뻔도 했다.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근데 곧 수긍이 됬다. 그러고도 남지. 그리고 불만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우린 왜 이런가. 왜 이래야만 하는가. 뭐가 달라서. 뭐가 부족해서. 그런 생각으로 끝까지 읽었다. 사실 정치에 대해 이래저래 할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진보의 말들은 어렵다. 보수는 그 자체로 싫다. 근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내 언어로 되어있다. 읽을 수 있으니, 이해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배울 것 많은, 아직까진 소시민인 나는 '투표'가 내 힘의 전부다. 그러나 이건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래, 불만은 내 한표로 바꿔보자. 희망으로. 아직, 많이 공부해야겠다. 이 책의 마지막 장 "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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