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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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온종일 뒤집어쓰고 있는 겉옷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져

입에서 불평이 새어나오면 새벽의 추위를 생각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하고 있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자 거추장스렁누 겉옷의 무게도 고맙게 느껴졌다.

겉옷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산티아고에게도 자신의 존재의미가 있었다.

바로 여행이었다.

안달루시아 평야를 돌아다닌 이 년 동안, 그는 그 지역의 모든 마을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그의 삶에 비초가 의미를 주었다.p26~27-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슴에 품어온 큰 꿈을 매일 실현하는 것, p30-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p31-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p40-

 

 

 

-바로 초심자의 행운 이라는 거지. p57-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p95-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p130-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압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p190-

 

 

 

2012. 새해를 맞아 읽는 첫번째 책.

연금술사

 

그리고 내 뜻과는 다르게 얹어진 1년이라는 삶의 무게.

추천받았다. 폭풍 뒤의 고요처럼 딱 그상태로 시작된 20살이

내가 제대로 눈을 뜨기도 전에 1년이 사라져버렸다고 한탄하고 있을 때

아는 선배가 너에게 필요한 책일것 같다고 추천해주었다.

 

초등학생때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 남은 이 책의 기억은

독수리(다시 읽으니 독수리가 아니라 '매'였다.)가 사막의 벼랑 위에서 날아다니는 영상 뿐이었다.

그런책을 왜 읽어보라고 하는 지 궁금하던 찰나, 집에 연금술사책이 눈에 들어왔다.

새해가 되면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일주일쯤 지난 주말에 책을 잡았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와

대학생이 된 나는 달랐다.

겉이 변한 만큼 속도 많이 변해있었다.

그때 그냥 지나쳤단 수만을 글자들이

지금은 머릿속을, 그리고 양심을 딩딩 울린다.

 

'꿈'이란 것이 나에게 존재했었을까?

 

그냥 공부하라니까, 남들다 가니까 떠밀려 대학에 들어온 것만 같다.

국어 성적이 잘나왔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해서 국문과에 왔다.

대학생활은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던 고3소녀에게 작은 실망을 안겼고

대학수업어느 순간 학점을 위한 수단으로 바꼈다.

 

이게 다일까.

내가 원하던 것들이 이런 것들이었을까.

내가 하고 싶어했던건 무엇일까.

'꿈'말이야.

 

나에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책인것 같다.

지금 자리잡지 못하는 어수선한 청춘으로

아니 할게 없어서라 아니라,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청춘으로서

많은 생각을 던지는 책이다.

딱 이 시점에 연금술사를 다시 읽게 되서 다행이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초심자의 행운이 나에게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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