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요즘 가끔씩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가족들과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남편이나 나나...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간혹 쥐어박기도...ㅡㅡ;;
그러고나면 마음이 너무 아파 대책없이 둘이 고민만 무성하다.
그러다 우연히 모 사이트의 웹툰으로 올려진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두번 연속 정주행~! 그리고 읽을 수록 눈물은...정말 가슴에서 흘렀다....ㅠㅠ
배송 되던 날... 난 가족들 앞에 이 책을 펼쳐 놓고 의무적으로 즉시 읽기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덧붙였다.
"남편...사실, 이 책은 남편을 위해 산 거거든. 남편이 읽으라는 게 아니고... 애들이랑 내가... 이 책을 두고두고 읽으면서 울 사랑하는 남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주시는지... 잊지 않으려고...ㅜㅜ"
그리고 아이들에게 또 이렇게 덧붙였다.
"너희들~! 아빠에 대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나쁜 기운이 생길 때마다 당장 이 책을 펼치도록 해~! 그러고도 그런 불순하고 가증스런 마음이 남아 있다면, 가차없이 이 엄마가 처벌할 것이야~!!"
그리고 나서 온 가족이 차례로 이 책을 돌려 읽었다.
다음은... 책을 읽은 후 내게 말해 준 가족들의 리뷰이다.
<남편 - 휴... 이거... 남 얘기가 아니네... 그냥... 짠...하고 맘이 아프다... 동질감... 주인공이 나 인 거 같은 그런 맘이다... 그냥... 한숨만.....ㅡㅡ;;>
<딸 - 재밌어요....(순간 내가 째려보자) ... 무지 감동적이네요. (멀뚱하게 바라보다 시선을 돌린다... 오히려 내가 민망하다... 어찌 저리 메말랐을까나...ㅡㅡ;; 저런 애가 아닌데..ㅜㅜ)>
<아들 - 와... 그림 이쁘다... (사실, 이녀석은 여섯살이다. 그래서 글자를 잘 모른다. 근데, 신기한 건...그림만 보고도 대충 감을 잡는다는 거)... 엄마, 근데, 이 책은 왜 슬플까요? (확실히 지 누나보다는 낫다..ㅡㅡ;; 일곱살이나 차이나는데도...쯧...) >
결국... 맘 아픈 건... 남편과 나.... 당사자들(?) 뿐이란 애기... ??
아...입맛이 쓰다...ㅡㅡ;;
근데... 꼭 그건 아니었던가 보다. *^^*
가슴밭에 가뭄이 들었나 싶던 울 딸아이... 기특하게도 그날 이후로 계속 이 책 두권만 끼고 산다. (무언가 이녀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었지 싶다..^0^)
집안 일 끝내고 시간이 남아 잠시 보려고 찾다보면, 어느새 이녀석이 끼고 제 책상에서 삼매경이다.
심지어 방학 숙제 마무리 하는 곳곳에 희중이와 다림이 캐릭을 따라 그려 넣는다.
그러다가 한번 보고 또 보고... 아마 열번 이상은 족히 읽었지 싶다.
이전까지 광적으로 좋아하던 파페포포 시리즈 중 이번에 함께 사 준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두어번 읽고 침대 맡에다 놓고는, 이 책은 시도 때도 없이 끼고 다니면서 본다.
간만에.... 정말 간만에 "만화책 한번 자~알 샀다~!" 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