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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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의 슬픔. 그것은 그가 가끔 생각에 잠기게 되는 또 다른 난제였다. 어느 것이 올바른-또는 더 올바른- 공식이었을까. ‘인생은 아름답지만 슬프다’, 아니면 ‘인생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둘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진실이지만, 어느 것이라고는 결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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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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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중한 해결책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고 친족을 인터뷰하는 거예요. 텔레비전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중략) 독일어에 그런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좋은 단어가 하나 있어요. <샤덴프로이데>, 즉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이죠. 모름지기 신문은 그런 감정을 존중하고 북돋워야 해요. 그러나 현재 우리는 그런 비참한 사건에 관심을 가질 의무가 없어요. 불의에 분개하는 것은 좌파 신문에 맡깁시다. 그게 그들의 전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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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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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 문장,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에서

초록을 바라보면서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되어야 하고,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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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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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 문장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큰 혼란이 벌어져요. 영혼은 머리를 잃고, 사람은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거죠. 영혼들은 그래도 자기가 주인을 잃었다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보통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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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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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콘세이요의 드로잉을 볼 때마다 그림과 그림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번 그림책은 작가의 다른 그림책에 비해 묘사가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쓸쓸한 것도 같고 가득 찬 것도 같아서, 누군가의 빛바랜 기억의 편린들을 조금은 울적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으로 내내 지켜 봤었는데, 남자가 영혼과 다시 만나 그의 주변 풍경이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장면이 등장했을 땐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자의 어린 시절, 벤치에서 다정하게 벙어리 장갑을 나눠 낀 옆자리 아이는 누구였을지.. 그림책이 안겨준 고요한 울림과 환한 위로 끝에 궁금증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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