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의 라이벌이자 동료, 현재는 30대 후반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직업, 새로운 배움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동거인이 된 두 남자의 이야기로 1권 권두에 작가가 성애와 다른 형태의 사랑과 삶에 대해 그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작가의 소망이 잘 반영된 작품입니다. 3권에선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고택에서의 생활을 쿠지가 정리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지금까지 그 집을 방문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등장합니다. 집에 얽힌 기억, 가족과의 여러 일을 돌아보며 꿋꿋하게 새로운 삶을 준비해가는 쿠지와 고택의 마지막 역사를 함께 했던 인연으로 집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쿠지 대신 울어주는 아즈마.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기에 드라마틱한 사건과 반전은 없지만 보통 사람의 희로애락과 인생의 전환기를 함께 보내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