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 229가지 자연의 맛, 행복이가득한집생활무크시리즈 10, 개정판
선재 지음, 김수경 감수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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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한적한 절에 어른따라 놀러갔을 때, 그리고 할머니의 49제때 먹었던 절음식을 잊지 못한다. 많은 반찬이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땅에 파묻었던 김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 별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상스레 맛있던 쌀밥...나에게 절음식은 이렇게 많은 것을 포함하지 않고도 간소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달게 느껴지는 깊이있는 맛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런 절음식의 묘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원했던 사찰음식과는 차이가 있어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 속에 사찰음식은 소박한 느낌이라기 보다 화려한 느낌을 가진 새로운 사찰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비트를 이용해서 음식에 색을 예쁘게 입히시기도 하고 버섯을 이용하셔서 버섯탕수를 만들시기도 합니다. 또한 산에서 나는 나물을 이용하신 요리들도 다양한 양념으로 멋지고 솜씨 좋게 만들어 두시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산 사람으로서 충고 들인다면 절에서 드시던 소박한 음식을 재현하시려는 분들보다는 새로운, 화려한 사찰음식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항상 해먹던 양념이나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특히 채식위주의 식단을 주로  하시면서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필요로 하는 분께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특히 음식마다 아래쪽에 어디에 좋은 지 건강정보도 적혀있어 건강을 깊이 생각하시는 분들께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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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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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때의 일이었으니 무척이나 오래전의 일인 것 같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 고등학교 1학년...그곳에 이 책이 있었다. 나는 내성적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거의 친구가 없었다. 그때의 사진은 단 한장 남아있는 것 같은데 그때의 내 얼굴은 무언가 잘못되어버린 것마냥 부풀어 있었고 눈은 반쯤 감겨있었다. 눈은 아무것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다.아무것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의 기억이 거의 없다. 짝의 '양의 탈을 벗어라'는 속삭임과 살이 찐 선생님의 안경과 웃음 같은 무척이나 단편적인 거억들 뿐이다. 그 때 나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을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이 책을 읽어었다. 책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하루인가 이틀인가만에 소설을 다 읽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거의 한달이 넘도록 나는 혼을 빼고 학교를 다녔다.

그때의 기억은 그 소설을 읽은 후 가슴에 이만한 구멍이 나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슬프거나 기쁘지도 않았다. 그냥 가슴에 이만한 구멍이 뚤려서 오래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뿐이다. 왜 그랬던 걸까? 지금 이 소설을 만난다면 그때의 나와 같을까? 그런데 왠지 다시 이 책을 열 용기는 나지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이 내가 이 소설을 만났던 때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이다. 너무나도 강렬했던 것 같은...그래서 취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좀처럼 깨어날 수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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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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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는 추리소설을 읽으며 범인을 찾는다. 결국에는 범인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면서도 소설 속 탐정이나 경찰과 함께 서로의 속내를 숨기면서 범인을 추격해 나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추리소설 속에서 범인을 찾지 못하고 너무나도 뜻밖의 인물에 놀라버리는 것이 허다하다.--때로는 너무나 뜻밖의 인물들이 범인이 되기 때문에...

작가들도 그들의 여러추리 소설에서 계속 우리를 놀린다. 간혹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인물이 범인이 되기도 하는데..뜻밖의 범인에 익숙해진 추리소설독자들은 너무나 당연한 범인에 무척 놀라기도 한다. 독자와 작가의 두뇌싸움..그것이 추리소설의 묘미이기도 하다!--그래서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의심이 많아진다.^^;

이 소설도 당신에게 의심이 많아지게 도와줄 아주 결정적인 한방이 될 거하라고 본다. 보통 추리소설의 입문단계에 있는 분들이 많이 읽는데...그러한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는(범인을 전혀 모르는 분들) 더욱더 추리의 세계로 빠지게 될 거라고 본다. 더욱더 의심이 많아지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며.. 시간은 많습니다. 눈내리는 길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포와로와의 새로운 두뇌 싸움에서 부디 이기시길 바라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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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5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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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하고 놀란 것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였고 두번째로 놀란 것은 작가의 너무나 섬세한 심리묘사 때문이다. 이 책도 모든 만화책이 그렇듯이 재미가 있었지만 일반 만화들에서 보여지는 과장된 재미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모범생인 척 하는 그 여자의 집에서 보여주는 심리라든지..숨겨진 심리는 우리 마음 속에 한번쯤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제대로 집어내고 있다..(뭐..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대부분의 범생이들과 착한 사람들은 한번쯤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 안해봤을까?....사실 나는 해봤다..^^;)

또한 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모범생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보여주는 그 과정이 정말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아리마의 심리가 나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에 아리마를 보고 읽을 때마다 슬퍼졌다....그러면서도 이러한 인간 깊숙한 곳의 심리까지 내밀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 놀랐으며 우리나라에는 언제 이런 작가가 나올지...기다려진다. 후반부에 오면서 아리마의 어머니와의 상봉하는 부분에서 약간은 실망스럽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그 뒤로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아직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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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 사비네
닉 밴톡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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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다닐 때 이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두꺼운 하드커버로 된 책 표지에 그려진 그려진 그림이 이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증 속에 용돈을 모아 힘들게 책을 손에 넣게 되었고...책을 처음 펼쳤을 때 그 안에 담긴 수많은 편지와 엽서 그리고 그림들은 마치 보석같았다. 특히 두 인물들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엽서와 편지의 그림들은 읽기 이전에 보는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편지와 엽서를 보는 것은 마치 몰래 훔쳐보는 것 마냥 두근거렸다.

조심스럽게 편지를 봉투에서 꺼내 조용히 앞뒤를 읽고..조용히 담고 혹은 그들이 서로에게 보낸 엽서를 보고 읽으며...그리핀의 답장과 사비네의 답장 또 그리핀의 답장...문득 그들은 우리가 그들의 편지를 보고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라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사비네와 그리핀처럼 멀리 떨어져 있고 아마 상관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신비로움을 가지고..한참을 살다가...대학에 와서 정말 그런 걸 느꼈다는 사람을 한명 알게 되어 이 책을 빌려주고..결국에는 이 책과 이 책의 두번째 책도 같이 줘버렸다...

그리고 다시 인터넷에 주문해서 책을 사긴 했지만..요즘에는 책이 절판되서 훼손되지 않은 좋은 책을 구하기는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내 책처럼 정이 가지도 않기도 하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에 두번째 책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책들의 이 시리즈 책이 외국에는 나와 있고 이 작가 역시 무척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내 개인적인 바램은 이 책은 최근 시리즈까지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일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손으로 적은 글들(엽서, 편지)는 실제로 번역해서 옮길 때도 그런 문체의 감정을 잘 싣어서 직접 손으로 적은 문체로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지금처럼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비주얼한 시대에 이 책은 더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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