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박물관
오가와 요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읽기 전부터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침묵 박물관' 표지가 굉장히 신비로우면서 예쁘네요.

근데 막상 읽어보니 밝고 신비롭기만 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 반전이었어요.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이라서 부담 없이 읽기 좋았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오가와 요코 작가를 처음 만나본 거였는데요.

책을 읽고 나서 띠지에 적힌 문구를 다시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오가와 요코 그로테스크 미학의 정점

잊힌 세계의 끝,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릴 생의 보관소

"사라진 영혼들의 유일한 안식처,

침묵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가와 요코는 아쿠타가와상, 서점 대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등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꽤나 인정받은 작가라고 하는데요.

독특한 작품 세계로 작가만의 매력이 있는 글을 써오고 있다고 해요.

침묵 박물관 역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독자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더라고요.


주인공 '나'는 박물관 기사로 일하기 위해서 어떤 마을을 찾게 됩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마을,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평범하지 않은데요.

딸의 엄마라는 한 노파가 등장해요. 엄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들어 보여서 의구심을 갖죠.

이 노파는 여태껏 마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을 수집해 박물관을 만들려 합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는데 극적인 긴장감이 더해지더라고요.


침묵 박물관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물건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죽으면 육체는 이 세상에서 소멸하겠지만,

한 사람이 존재했었다는 걸 알려주는 한 가지의 물건. 그리고 그 물건들을 모은 침묵 박물관.

사실 신비롭고 밝고 가벼운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했다가 전혀 다르게 흘러가서 살짝 당황하긴 했는데요.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편안한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설정에 있어서 응? 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평소 읽어보지 않은 스타일의 소설을 접할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소설의 문장 문장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도 많아서 표시해둔 페이지도 많았고요.

죽음과 삶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점도 좋았던 소설이에요.

 


내가 하는 일은 세계의 끝에서 굴러떨어진 물건들을 건져 올리고,

그 물건들이 만들어내는 부조화에서 가치와 의의를 찾아내는 거야.

예전 의뢰인들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았어.

그들을 목록으로 만들면 더 재미있는 카탈로그가  탄생할지도 몰라.

아무튼 웬만해서는 놀라지 않을 테니 걱정 마. (7쪽 발췌)


 *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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