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제쯤엔 담담하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더이상 흘릴 눈물도 안남아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한 쪽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목메임에 온 몸이 아파오고, 바다속 살아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뜬눈으로 지샜던 악몽의 밤이 떠올랐다. 추웠던 그 봄이 곧 다시 돌아오는데 밝혀진 것은 이 시대 어른들의 추악함 뿐이다. 진실이 밝혀지고, 별이 된 이들이 위로받고, 살아남은 이들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