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Cormac McCarthy

Vintage, 2006

 

 

60년대의 비트작가 잭 캐루악이 지금 On The Road를 다시 쓴다면?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을 소설로 재구성한다면? 아마도, 이 책 <더 로드>와 닮아있을 것이다. 미래. 핵전쟁 이후의 미국.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 대부분의 인간들이 사라진 그 사막의 세상에서 그들은 목적없이 남쪽을 향해 여행하기 시작한다. 배낭과 약간의 먹을 거리가 전부인 그들은 지금껏 자신들이 살아왔던 익숙한 세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묵묵히 바라본다. 살아남은 인간의 무리들은 식인집단으로 변해,  생존의 이유조차 지니지 못한 채 남쪽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그들의 뒤를 쫓는다. 문명이 사라진 허허벌판 위,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사랑에 손쉬운 감동은 없다. 온더로드가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찬 로드소설이었다면, 더로드는 절망마저 사라진 묵시론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문장은 건조하며, 대화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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