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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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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당신의 철학 입문서

 

 

 

 

 

신선한 철학책을 만났다. 표지부터 신선하지 않나.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듯한 출발 직전의 자세를 취하며 심판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한 선수가 다짜고짜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월등한 ‘반칙’을 해버린다. 이 같은 비범한 능력을 지닌 그의 손에는 무언가 두꺼운 책이 들려있다. 책 표지에 대놓고 적혀있는 “철학을 하면 인생이 더 수월해진다!” 라는 글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들고 있는 책은 분명 철학 이었을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책 제목에서부터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렇다면 그는 구체적으로 ‘철학이 우리들의 인생에 어떠한 도움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 에 대해서도 그럴듯한 대답을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 속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나또한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철학이 ‘이토록’ 삶의 많은 부분에 적용될 수 있으며, ‘이토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완벽히 깨닫게 되었으니까.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를 돕는 철학 질문’ 13가지를 다루며,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세상을 돕는 철학 질문’ 15가지를 다룬다. 뿐만 아니라, 페이지 중간 중간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제목의 칼럼을 삽입하여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이 책의 끝부분에 실린 ‘철학 훈련을 위한 특별부록’에는 일상 속에서 꾸준히 철학을 가까이하는 법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안내가 담겨있다.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팁을 남기자면, 머리말을 꼼꼼히 읽기를 바란다. 천천히 마음을 열어간다는 생각으로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다보면 철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앞으로 뒷장에서 펼쳐질 수많은 철학의 주제들을 접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말에 적힌 저자의 말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철학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놓고 ‘이 책은 철학 훈련을 목적으로 엮은 글’ 이라며 책의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저자가 철학 훈련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고전’ 이다. 독자들이 ‘고전을 활용해 실제로 사유해보는 것’ 을 목표로 삼는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본격적인 철학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책 사용 설명서’ 라는 코너를 만들어 두었다.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짜임새’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철학 훈련’을 돕고자 한 저자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상 속 대화문을 통해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지고, 고전 한 구절과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뒤, 철학 포인트를 짚어주며 요점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에 접근하는 책의 구성은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

 

"평화 실현의 원동력은 선입관에 얽매이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진해서 사물을 생각하는 데 있다.

여기서 핵심은 ① 스스로, ② 모든 타인의 입장에서, ③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생각하는 것이다."

   — <과연 영원한 평화라는 것은 있을까?> 中 

 

 

책에서 다룬 모든 철학의 주제들이 무지했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194 페이지에서 다루고 있는 ‘과연 영원한 평화라는 건 있을까?’ 라는 주제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위태로운 국제 정세의 긴장된 분위기에 억눌려 살고 있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평화’라는 단어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생각의 주제다. 우리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세상은 때때로 평화롭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우리는 이미 지난 세계대전의 역사 속에서 그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해왔다. 평화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같은 고민의 해결을 돕기 위한 지침으로 칸트의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라는 고전을 가져온다. 이는 1795년 일흔 한 살의 나이에 칸트가 영원한 평화의 실현을 바라며 쓴 저작이다. 여기서 우리는 전쟁에 대한 칸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자발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개인이야말로 평화 실현 목표인 국가연합을 구성하는 나라들을 존재하게 한다’며, ‘선입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이치를 따지며 생각할 줄 아는 계몽의 주체를 확립할 것’을 주장했다. 인류의 평화와 같은 거대한 일이 개개인의 올바른 사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그의 주장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이제 ‘어떻게 올바른 사유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렸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칸트가 말한 ‘모든 적의 종식’을 실현하려면 몇 세대에 걸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꾸준히 철학을 곁에 두어야 할 이유다. 저자는 이처럼 하나의 주제에 대한 철학의 접근 관점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기르는 이른바 ‘나만의 철학 세우기’를 가능하게 만든다.

 

 


 

베스트셀러의 상당수를 에세이 책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서점가에서는 요즘 ‘힐링’을 위한 에세이가 대세다. 그만큼 책을 통해 치유받길 원하는 독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나는 꼭 힐링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힐링보다 더욱 깊숙하게 우리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철학이다. 잠깐뿐인 힐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상의 뿌리 깊은 고민들을, 우리는 ‘철학’으로 풀어내야한다. ‘일상으로 뛰어든 지식과 교양’ 이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여러 의미 있는 책을 출간해온 블랙피쉬 출판사의 새로운 철학 입문서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를 통해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길러내길 바란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살아가기를!

 

 

 

 

 

 

 

 사은품으로 받은 철학마블 게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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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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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의 나이에 이 책을 읽게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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