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러진 화살 - Unbowe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한국 사회가 얼마나 썩어있는지 통렬히 비판하면서도 유쾌함을 놓치지 않은 수작.
1시간 45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니, 런닝타임 내내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에서 주축이 되는 것은 단연 김경호 교수(안성기)다. 조곤조곤 사법가 행하는 불법을 법으로 박살내는 그를 보면서 우리는 함께 "이건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다!"를 외친다. 러닝타임 내내 우리는 불의에 맞써싸우는 이를 응원하게 된다. 그 응원이 어느정도인가 하면, 어머니와 함께 온 한 아이(초등학생 쯤 되어보이는)는 참관인들이 계란을 던지는 장면에서 "앗싸!"를 외치더라. 솔직히 나도 마음 속으로는 앗싸를 외쳐댔다. 통쾌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극장을 나서는 순간은 그리 유쾌하지 않더라. 이 영화가 보여준 김경호 교수의 모습보다 현실에서의 김경호 교수의 모습이 더 비참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 누구나(각하를 비롯한 몇몇을 제하고) 김경호 교수의 입장이 될 수 있다. 아, 씁쓸하다.
(알라딘 시사회 당첨되어 강남 cgv에서 감상^^ 알라 땡큐 쏘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