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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심상정 엮음 / 양철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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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가 코 앞이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누군가는 연애를 소망하고, 누군가는 가족 건강을, 또 누군가는 내 집 장만을 꿈 꾼다. 이 가지각색의 소원들에도 공통점이 있다.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멀고도 험한 소원을 이루는 길을 어떻게 하면 빠르게 찾을 수 있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생각보다 소원 이루는 길에 대한 답을 주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도 소원 이루는 길(?)을 나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마귀 유치원의 일수꾼 최효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일을 하면 89세에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89세에 내 집 장만이 가능할까? 일단 우리는 안타깝게도 숨만 쉬고 살 수 없다.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옷도 사 입고, 세금도 낸다. 이렇게 살다 보면 저축은 다른 나라 말이다. 대한민국은 한 가구당 평균 5천 만원의 빚이 있다. 빚을 지고 싶어도 은행에서 빌려주지 않아 빚을 질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제외하고 나면 가구당 1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1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집 장만은 가당치 않은 말이다.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낸 하우스푸어는 집 장만을 한 사람인가 묻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이 1억 원 빚을 갚기 위해서는 집을 파는 수 밖에 없다. 도로아미타불이다. 자 이제 “도와줘요 뿌잉뿌잉”을 외쳐도 개그콘서트가 내 주는 답은 웃기고 슬픈 '웃플뿐'이다. 다른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이마트 피자를 거부해야 모두가 산다” 이 말은 안철수 바람과 함께 떠오른 그의 절친 박경철씨의 강연회 중(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심상정 엮음/ 양철북) 나온 말이다. 동네 피자집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장사가 안돼, 대기업이 왜 피자를 파냐”고 열변을 토하고는 아들내미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자 “ 롯데마트 통큰 치킨 사와라” 말했다는 우스개 소리는 우리의 현실을 일깨워준다. 아래에서 올라가는 경제가 진짜 경제라는 이 글 한 번 생각해 볼만 하다. 시골 장터에 나가서 두부 한 모 사오는 성의를 보이며 ‘서로를 돕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