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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제임스 볼드윈.라울 펙 지음, 김희숙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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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제 배송 얼마 안남았당 현기증나여 어서오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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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시 그림이 되다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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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명에게 이 시집을 선물로 주었던지...
받은분들 만족도가 매우 높기도 하구요.
정작 제 건 없어서 또 주문했어요.
볼때마다 신기할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뭉클 따뜻해요. 삶의 희망과 용기가 생겨납니다.
힘든 시기에 더더욱 빛을 발하는 ‘비에도 지지않고‘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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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지음, 라승도 옮김 / 곰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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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간이 되었군요 !!ㅜㅜ 봉인된 시간과 비교하면서 읽어볼래요~~두근두근 설레네요. 어서어서 오시옵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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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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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많든 적든 잊을 수 없는, 그리고 그 실태를 말로는 타인에게 잘 전할 수 없는

무거운 체험이 있고, 그걸 충분히 얘기하지 못한 채 살다가 죽어가는 것이리라.] 34~35p

 

 그 무엇도 이미 일어난 일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떤 사건과 기억은 괴로움으로 남기에, 우리에게 '망각'이라는 선물 같은 장치가 있는

것이다. 이 망각 덕분에 굴곡진 삶을 그럭저럭 이어가며 살아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망각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이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마음 깊은 상처이다.


 하루키 작가의 아버지는 중일전쟁 중에 징집되어 중국 난징에서 주둔했다.

작가의 전작 <태엽 감는 새>,<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 학살사건'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그 부분을 읽었을 때 경악과 공포로 쉬이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잔인하고 끔찍한 참상들로 기억하는 '난징'이란 지역이 나오자 순간 마음이 옥죄고 답답해졌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아버지는 난징 공략전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그 사실에 작가는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나 또한 안도했다) 아버지가 학살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전쟁 중 죽은 동료들과 중국인 포로를 처형한 기억은 그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리고 군도로 인간을 내려치는 잔인한 광경은, 어린 시절 작가에게 강렬하게 각인된다.


 참전 군인은 어느 쪽이고 모두 피해자이자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평범했던 인간이 전쟁에 휩쓸려 무참히 개성을 박탈당하고 집합체로 환치된다.

국가의 방패로서 극악무도한 행위도 면죄가 되는 폭력집단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다.

인간을 송두리째 흔들고 짓밟는 그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학도였던 아버지의 참담한 심경은 

그가 남긴 하이쿠로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구체화되고 개체화될 수 없기에 '하이쿠'라는 응축된 시에 비참한 현실을 집약하는 것만이

그가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도피처였을 것이다. 명령과 복종으로만 생존이 가능했던 군인에서

개인으로 헤어 나오기까지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었으리라. .

아버지는 아침마다 '독경'으로 성찰하고 '하이쿠'로 자신의 상흔을 감추고 덮었던 것이 아닐까.

아버지의 그런 의식들이 인간성 회복 즉, 자신을 되찾기 위한 부단한 정진처럼 보인다.


 작가는 아버지와 큰 불화는 없었지만, 세대의 공기가 다르고 호흡이 달랐기에 자연히

절연해버린다. 임종 직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화해 비슷한 것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쓴 <고양이를 버리다>에는 패잔병이었던 아버지와 그 세대에게

우리는 단지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 우연히 태어나 비정한 시대의 광풍에 휘말려

무자비로 쏟아진 빗방울에 지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그들의 상처를 포용해주는 듯하다.

 

 더불어 나무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한 고양이가 백골이 되어 사라진 것처럼

불운한 과거에 대한 반성과 각성이 없다면 존재 자체의 의미가 투명 해지는 것과 같다고,

외면해서도 망각해서도 안된다고, 불편한 기억도 계승해나가야 한다고,

내려올 수 있어야 한다고, 버린 고양이가 되돌아오면 다시 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죄책감에 대한 자세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따끔한 질책이나 날카로운 비판은 없지만 하루키 특유의 솔직하고 담백한 메시지가

묵직하게 가슴에 새겨진다.

 

 파란만장한 한국사에서도 분명 작가의 아버지 같은 일을 목도하거나 자행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베트남 민간인 학살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국인 증오비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는데

아직 어떤 진상 규명도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부끄럽고 불편하겠지만

진상 규명도 되고 파급력 있는 인사가 언급이라도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대로 내려오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내려가야 할 때는 내려와야 한다.

그것이 살 수 있는 방법이고 산 자들의 책임인 것이다.

 

 역사에서 개인은 이름 없는 빗방울이 되기도, 거대한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어떤 형태로든 결국 부재되고 사라진다. 역사는 기억하고 기록하는 자의 몫이다.

입 밖에 내지 않은 이야기는 망각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작가가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살려 지난 세대의 비극의 일각을 우리에게 남겨두기로 한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피를 나눈 자식이 없는 하루키 작가에게는 40년간 굳건하게 지지하고 돈독해진 독자들이

자식같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독자들에게 작가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계승시킴으로서 한 빗방울의 소임을 다한 것은 아닐까......

 

 이렇게 계승된 기억은 흔적을 남기며 역사의 한 조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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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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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해놓고 목이빠지게 기다린 작가님 신간 감사합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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