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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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로 유투브에서 영화리뷰나 게임리뷰를 본다. 혹은 과학 관련 클립 영상들. 그러던 중 우연히 책 리뷰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점점 더 그 안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그 책투브는 바로 '겨울책방'이었다.

 저자 김겨울은 유투브 '겨울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유투버 혹은 북투버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책의 겉 표지는 책의 첫 인상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책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 된 주변 이야기도 곧잘 하곤 했다. 전자책 단말기, 독서대 등 다양한 소재의 독서와 연관 된 이야기를 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책에 대한 방송이라면 팟캐스트가 어울릴 법한데 굳이 유투브를 선택했다. 팟캐스트는 이미 '빨간책방'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녀가 책을 한권 냈다. 나는 이 책을 유투브에서 발견한 것도 아니고 알라딘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저자 이름을 보고 겨울책방 생각이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겨울책방 주인장이 책을 냈다.

 책은 '애서가'가 쓴 책 답게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나 공감이 가는 책의 선별 방법,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는 방법 등 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에 대한 부분도 다양하게 언급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읽은 책을 짤막히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책을 요약할 때 참고해도 좋을정도로 잘 요약 되어 있다.

 독서라는 행위는 자기계발 중 최상위 등급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성공한 CEO, 성공한 직장인, 성공한 대학생, 성공한 등등의 다양한 '성공'에 대한 수식어가 붙을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책에 인생의 진리 같은 것은 들어있지 않다. 대신 책은 사유를 확장시키고,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여러 의견들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책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이다. 생각을 하고 생각의 그릇을 넓히는 작업을 하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약간 다르게 생각해보면 '성공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서 이러한 생각의 그릇을 넓히는 행위는 필연적인 방법이 아니었을까?

 '독서가'는 기본적으로 외롭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어디가서 내가 읽은 책에 대해 속 시원히 이야기 할 곳도 소원하다. "독서의 기쁨"은 독서가들, 혹은 애서가들의 이런 답답함을 뚫어주는 사이다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남들 모르게 나는 독서가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책을 읽음에 대해 흥미를 붙이고 있다면, 혹은 꾸준히 독서를 즐기고 있다면, 이 책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책으로 다가 올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까탈스러운 '애서가'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눈높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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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 페이퍼로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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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주입식 교육의 문제에 대해 많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학능력시험이 등장하고 이해와 응용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이 점진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당연한 현상이었습니다. 농업 사회에서 공업 사회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고등교육과정이라는 기초 지식이 있어야 기능직 종업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순차적이며 단순 반복적인 방법을 습득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부정적인 의견만 주장할 수 없습니다. 억압받은 학교라는 느낌과 그 안에서 수업 방법은 그 시대와 환경에 맞는 교수법이었고 실제로 이러한 인재 양성을 토대로 사회의 부속으로 키워내기에 적합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응용과 이해를 중시하는 것은 납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위해 기존 교수법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척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옳다고만 보기에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협동과 토의를 통한 결과 도출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산에서 곤충 채집을 하기로 하였는데, 안전사항을 토론을 통해 배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오랜 시간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립되었고, 충분히 축적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되려 이러한 토의는 배경 지식이 있는 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수 문제를 해결할 때 구구단의 원리를 아는 것보다는 암기하고 있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계산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수학만 보더라도 구구단의 원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적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곱하기 14 x 7을 계산할 때 구구단을 잘 알고 있다면 간단하게 장기기억에서 10 x 7을 찾고 4 x 7을 거기에 더하면 된다. 그러나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하고 있다면 일일이 하나하나 합산해야 하고, 이때 첫 번째 작업을 하다 보면 두번째 작업을 망각할 수도 있다. 첫 번째 작업을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두번째 문제 부분을 망각하는 현상이 어린이나 성인들이 자주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고, 이는 단기기억의 한계로 발생하는 문제다. 간단한 더하기와 빼기 계산식이나 구구단 암기와 같은 정보를 암기해 놓음으로써 학생들은 작업기억의 과부하 없이 복잡한 문제들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가 공식을 찾는 절차를 개념적으로 알고 있더라도 공식 자제를 암기해 버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

물론 현재 유행하는 교수법에 대해 반대하기 위한 책이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교수법이나 사회정서학습(Society Emotion Learning)에 대해 맹목적 순응이 아닌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다룰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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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 개정판 희망의 교육 5부작 2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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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벽 교수의 '인재혁명',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에 이은 세 번째 책 '명강의 노하우&노와이'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에서 교수로서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책 '명강의 노하우&노와이'는 실제로 강단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달라지는 학생들의 모습에 어떻게 대쳐 할 것인지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책은 한학기의 흐름을 기준으로 그에 따라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할지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강단에 서기 전에 준비할 것들 2장 학기 초반 강의 기술 3장 학기 중반 강의 기술 4장 학기 후반 강의 기술 5장 강의 발전을 위한 자기 점검

 조벽 교수의 별명인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처럼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교수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학기'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에 처음 강단에 서거나, 자신의 수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한계가 많이 아쉽습니다. 이 책은 '교수법'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교수로서 학교에 임용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학력 사회에서 더욱더 심화될 것입니다. 심지어 대학원생을 노동자로 재분류하는 정책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찌 보면 더 이상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게 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대학원생을 '노예'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길을 통해 걸어가고 그 앞은 밝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일부의 교수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분명 읽고 나면 좋은 책이라고 느껴지지만 대중적으로 두루 읽기에는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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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 새 시대 교육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 전략, 개정판 희망의 교육 5부작 1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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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벽 교수의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교육자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은 이미 출판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내용은 지금의 교사들도 다시 한번 보고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교육 정책의 변화는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그에 맞춰 사회가 변하고 있듯이 교육 또한 방법 또한 그것에 따라가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교육 또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동반하는 사람으로 가야 할 때라고 이야기 합니다. Teacher(가르치는 자)가 아닌 Co-Student(함께 배우는 자)로 가야 할 때입니다. 예부터 천자문, 논어, 사서삼경 등 선인들은 이런 것들을 암기하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2,3년만 지나고 이미 구식 기술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5년 10년 전에 배웠던 것들을 지금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함께 익히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력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는 정보나 지식을 학교에서 미리 배우고 나서 나중에 써먹을 수 없습니다. 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상인, 예술인, 언론인, 회사원, 교사, 중역, 재벌, 정치가, 주부들도 새로운 지식에 관심을 두고, 모르면 언제든 배워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미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도 현장에서 일하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조벽 교수가 미국 대학 교수이기 때문에 한국과는 환경적 상황이 다르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어지는 교수들의 노조, 연봉제 등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과는 그 결을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교육에 대한 교사의 자세만큼은 누구나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이때에 10년 전 그의 생각과 고민은 지금의 우리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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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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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철학자인 '한병철'교수의 '투명사회'는 정보의 공정성, 신뢰성의 파괴로 인해 더욱 더 투명성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신뢰의 하락은 결국 더욱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런 투명사회로 향함에 따라 무한한 긍정성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부정성은 인간에게 악영향이 된다는 인식으로 흘러가게 되었으며, 더 자극적이고 날 것(RAW)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과 되지 않은 정보는 자극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투명성이란 모든 무지가 제거 된 상태를 뜻한다. 투명성이 지배하는 곳에서 신뢰의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투명성이 신뢰를 만듭니라'라는 구호는 사실 '투명성이 신뢰를 철폐합니다'로 바귀어야 한다.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바로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높아진다.

 물론 이러한 투명성이 나쁘다고만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긍정적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어떠한 방향이 되었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그 부정적 영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투명성의 극단에는 사람의 사유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었으며, 결국 신뢰조차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믿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개인이 감당하는 정보의 양이 점차 많아 짐에 따라 우리가 판단해야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들은 어느순간 판단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이제는 무비판적인 수용이 당연할 정도로 감당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집단에 의해 정보의 조작을 통한 여론 형성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으로 인해 영향을 받아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각종 포탈사이트의 뉴스나 커뮤니티의 여론만을 보아도 이런 현상은 심화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넘쳐나는 정보로인해 정보피로증후군까지 발생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감각을 점차 무디게 마비시켜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부정성과 비판적 시선은 필요악이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개개인의 비판적 시각이 정보를 여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보피로증후군(IFS : Information Fatigue Syndrome)은 정보의 과다에서 오는 심리 질환이다. 환자들은 분석적 능력의 저하, 주의산만증, 전반적인 불안감,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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