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반양장) - 사회계층 간 학력자본의 격차와 양육관행
신명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녀의 학업성취도는 부모가 투여하는 돈과 시간에 비례하는가?'라는 물음에 관해서 우리의 현실 상황은 전적으로 '그렇다'고도,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도 단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학력자본의 획득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투여하는가?'가 아니라, '자녀교육에 왜 그리고 어떻게 돈과 시간을 투여하는가(또는 왜 투여하지 않는가)?'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회계층 간의 교육관과 양육관행의 차이를 가져온다. - '책머리에'중에서



새롭다고 생각 되지 않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여, 논문으로 나왔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랬기 때문에 문체가 매우 무미건조하며, 사실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연구의 한계도 보인다. 심층인터뷰를 통해 교육과 경제적 계층의 상관 관계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인터뷰 자체의 수량적 한계로 인해, 이것이 진정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한가지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별로 달가운 사실은 아니지만, 경제력에 따른 계층간의 차이는 자녀의 성적 조차도 의도대로 조작할 수 있을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이 문제는 '차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과연 진정 평등한 나라일까? 한번 고민 해 볼 일이다. '평등'이라는 단어의 정의조차 의문스러운 나라이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들이 조금이라도 계층을 위로 올라가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런 강요는 경쟁을 낳았고, 그 경쟁에 우위의 서기 위한 최초의 시작이 '진학'이다.

강요받은 경쟁과 학업은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기 보다는, 계층에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게 한다. 이런 현실이 올바른 것일까? 아니, 올바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체계가 유지되는 것일까 자꾸 의문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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