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 페이퍼로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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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주입식 교육의 문제에 대해 많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학능력시험이 등장하고 이해와 응용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이 점진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당연한 현상이었습니다. 농업 사회에서 공업 사회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고등교육과정이라는 기초 지식이 있어야 기능직 종업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순차적이며 단순 반복적인 방법을 습득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부정적인 의견만 주장할 수 없습니다. 억압받은 학교라는 느낌과 그 안에서 수업 방법은 그 시대와 환경에 맞는 교수법이었고 실제로 이러한 인재 양성을 토대로 사회의 부속으로 키워내기에 적합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응용과 이해를 중시하는 것은 납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위해 기존 교수법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척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옳다고만 보기에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협동과 토의를 통한 결과 도출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산에서 곤충 채집을 하기로 하였는데, 안전사항을 토론을 통해 배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오랜 시간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립되었고, 충분히 축적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되려 이러한 토의는 배경 지식이 있는 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수 문제를 해결할 때 구구단의 원리를 아는 것보다는 암기하고 있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계산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수학만 보더라도 구구단의 원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적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곱하기 14 x 7을 계산할 때 구구단을 잘 알고 있다면 간단하게 장기기억에서 10 x 7을 찾고 4 x 7을 거기에 더하면 된다. 그러나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하고 있다면 일일이 하나하나 합산해야 하고, 이때 첫 번째 작업을 하다 보면 두번째 작업을 망각할 수도 있다. 첫 번째 작업을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두번째 문제 부분을 망각하는 현상이 어린이나 성인들이 자주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고, 이는 단기기억의 한계로 발생하는 문제다. 간단한 더하기와 빼기 계산식이나 구구단 암기와 같은 정보를 암기해 놓음으로써 학생들은 작업기억의 과부하 없이 복잡한 문제들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가 공식을 찾는 절차를 개념적으로 알고 있더라도 공식 자제를 암기해 버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

물론 현재 유행하는 교수법에 대해 반대하기 위한 책이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교수법이나 사회정서학습(Society Emotion Learning)에 대해 맹목적 순응이 아닌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다룰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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