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토요일?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3
김경숙 지음, 김완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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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지방 회사로 갑자기 발령받아 이사를 하게 된 일주.

이사 온 첫날부터 엄마 아빠는 싸우기만 하고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에 와보니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도 없고

친구도 만날 수 없는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기분 탓인지

이사 온 동네는 도무지 정이 가질 않습니다.

낯선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노인 회관 앞에 있던 시계를 깨뜨리게 되는데요.

그 때문에 마을의 노인 회관 안에 있던

회장 할아버지랑 할머니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습니다.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이 동네에서

본의 아니게 사고 치게 된 일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는 말들은

모두 남의 일에 참견하는 말로 들리고,

퉁명스러운 말대꾸로 이어집니다.

엄마 아빠는 늦도록 집에 오지 않고

늦은 오후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혼자 거실에서 일주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듭니다.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인데요.

다음 날 아침,

'또' 토요일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또' 노인회관의 시계를 깨뜨립니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되다 보니

당황스럽고 이상하지만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도 서서히 보이게 되죠.

또래 아이들과 축구를 함께 하고 싶지만

아직은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또 늦은 오후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엄마 아빠는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일주는 잠이 듭니다.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토요일입니다.

계속 반복되는 토요일 속에서

일주에게도 변화가 생깁니다.

동네 친구들과 축구도 함께 하게 되고

동네 아주머니, 노인회관 할머니 할아버지도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토요일에서도 벗어나고 사이렌 소리의 원인이었던

회장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일주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기 시작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토요일에서 일주가 벗어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해지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일주의 마음의 변화는

어떤 건지, 깨닫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재미있게 본 책이었습니다.

모든 일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오늘이 되풀이되든지, 되지 않든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오늘 또 토요일? p. 120

이사는 나이에 상관없이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건

때로는 굉장한 용기마저 필요한 일이죠.

그 속에서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

마음가짐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주도 결국 반복되는 토요일에서 깨달은 건

자신을 깨지 않으면 절대 거기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닫혀있던 마음을 열었을 때,

'나'부터 바뀌었을 때 모든 상황이 변한 것이죠.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게 됩니다.

그럴 때 열려 있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게 하루하루 쌓여서 결국에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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