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문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9월

사실 이 책 전에 오영진 이라는 지금 한겨레 Esc 코너에서 만화연재하는 분이 쓴 '평양프로젝트'라는 만화책이 재미있어서 같이 연계해서 읽었는데요(전 왕창 사다놓고 서로 연결고리 있으면 읽어봅니다.... 없으면...? 한 몇 년 책장에서 썩는 거죠..ㅎ).

 

북한 관련 서적이 생각보다 적지는 않은데 다들 타이틀도 거창하고 무게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너무 무겁잖아요.

주제 자체가.. 북한 현대사.. 이러면 읽어도 잘 모를 것 같고.

(항상 이런 거 강조하는 경향이... 워낙 무식의 첨단을 달리다보니...-_- 어려운 내용 쫙쫙 기름끼빼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은 책만 봅니다..ㅋㅋ)

 

근데 이 책은 정말.. 처음에는 그냥 의무감 비슷하게 보다가..

김일성의 40년대 말 토지개혁 얘기부터 번쩍..!!!! 뇌가 띄여서 그 때부터 밑줄 왕창 왕창 그으면서 봤습니다.

아.. 이거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출발은 사실 괜찮았는데.. 이러면서.

왜 이렇게 비틀어지고 어긋나버린 걸까..

만약 그 때 김구선생이 북한을 한 번이라도 갔더라면?

그리구 북한이 외부에서 시장을 찾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암튼 이 책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3명의 필자가 그야말로 교과서적으로 요약도 잘해놓고 개괄적으로 잘 썼더군요.

사실 고등학교 때 국사나 윤리 시간에 배우기는 하지만 단편적이고 사실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무엇보다 항상 교과서 맨 끝에 달랑 달려있으니 시험 범위에서 항상 벗어나있기에 외울 필요가 없는 단원이었다는 것!

제대로 북한에 대해서,

왜 김일성이 그렇게 위대한 수령동지가 되셨는지,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독재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는지-민심을 얻었는지?,

한국전쟁이 도대체 왜 터졌는지,

그 이후로 어떤 행로를 걸어왔는지...

정말 이번 기회에 확 요약 정리가 되더군요.

 

고2때 윤리 선생님이 퇴임 직전의 조그마한 할머니 선생님이셨는데,

그 분 성함이 금순이셔서 수업 시간에 한 번 굳세어라 금순아 어쩌고 했을 때도,

그 노래가 언제 나왔고 뭔 뜻인지 몰랐었는데, 이 책에 1.4후퇴 얘기하면서 잠깐 언급되길래 알았습니다.

 

이 책이 아마 제 북한서적 탐독의 첫 발이 되겠지요.

앞으로 쭉쭉 좀 봐나가려고 합니다. 남북경협 수업에 도움이 될까 해서 샀었는데,

완전 관심 증폭제였답니다.

 

관심있는 분들, 필독입니다 필독~!!!

특히 북한에 대해 말할 거리가 전혀 없는 분들, 꼭 보세요.^^

 
추신: 제 나이 서른입니다. 다른 마이리뷰 읽어보니 중학생용이라는데, 흠..-_-

        그런데 정말 교과서로 쓰기에 딱인 듯 합니다. 처음 입문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