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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김은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해맑은 아이를 보면 그대로 사랑에 빠져든다. 아름다운 꽃이나 무한한 우주, 광활한 자연, 무언가에 깊이 몰입한 사람을 보면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긴다. 즉, 사랑은 노력의 대상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감탄이 절로 우러나오듯이, 사랑도 그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신성에서 끝없이 흘러 나온다.
환희와 고요는 낮과 밤, 해와 달처럼 알맞게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99%의 텅빈 공간속에 1%의 별들로 채워진 우주가 그러하듯이, 우리는 주어진 삶의 대부분을 평온한 고요속에서 살며 극히 짧은 순간의 기쁨과 환희를 맞볼때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환희에 가득찬 별의 운행은 그것을 고요히 바라보는 공간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것이 거꾸로 되었을 때, 즉 대부분의 시간을 기쁨으로 채우려 한다면 그 삶은 약물 알콜 도박 섹스로 점철된 병적인 삶으로 전락할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말초신경의 자극이 주는 기쁨과 환희는 좋아하면서도 평온과 고요가 주는 정적인 즐거움을 모르고 산다. 깨달음의 희열에 집착하는 마음도 다른 쾌락의 탐닉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워두라는 말은 비움 자체의 의미보다는 채워진 하나를 더욱 빛내기 위한 것이다. 겉과 속을 모두 비웠을때 비로소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신과 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