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기술 - 철학은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가
윌리엄 B. 어빈 지음, 석기용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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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고대 철학의 현대적인 신봉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0년 전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같은 스토아 철학자들이 궁리해 낸 삶을 위한 전략들에 따라 21세기의 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는 의미에서, 나는 실천적 '스토아주의자'이다."

책 전반에 이 '스토아주의자'들의 가르침에 따라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목처럼 '좌절'할 때 좌절을 겪지 않도록 실천해볼 수 있는 '좌절의 기술' 4가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철학은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가'.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의 책입니다.

행복은 우리 뜻대로 해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에픽테토스

033. 좌절은 이중 비용을 발생시킨다. 물리적 비용과 정서적 비용이 있다. 좌절의 정서적 비용을 줄이거나 아예 완전히 없앨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 아니겠는가?

044. 어떤 이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목표는 화내는 일을 피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세네카는 말한다.

045. 화를 내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상처를 입힐 뿐이라고 했다. (...) 나는 내 삶에서 분노가 수행하는 역할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교통 체증을 만났을 때 나는 다른 차 운전자들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내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 설령 들린다 해도 그들 역시 나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으며, 따라서 지금 가만히 있는 것 말고 달리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면 나는 왜 소리를 질렀을까? 소리를 지르면 내 기분이 더 나아지기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실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래 봐야 잠깐일 뿐이다. 나는 애당초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았을 거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그랬다면 잠깐만이라도 기분이 나아지게 하려고 소리를 지르든 어쩌든 뭐라도 했어야 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046. 나는 내가 어리석은 사안들에다 대고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때가 왔다. 나는 나의 분노 분출에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일상에서 겪는 좌절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굳이 대처해야 할 분노가 많이 남지 않겠지.

우리는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이 우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러이 대하기로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네카

090. 스토아주의자들은 감정에 반대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들은 기쁨, 즐거움, 경외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높은 가치를 두었다. 그들은 이런 감정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우중충한 삶을 살게 되었으리란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은 절망, 분노, 슬픔, 실망 등을 포함한 부정적인 감정들의 경험을 최소화하는 데에 전념했다.

스토아의 시험 전략 :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주관하는 창의력과 회복탄력성 시험이라고 가정한다.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우리는 좌절에 맞설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들의 습격도 피해야 한다.

091. 좌절을 겪을 때 잠재의식이 다른 어떤 이가 나를 이용하거나 박대하고 있다고 넘겨짚는 식의 비난 섞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이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하여 결과적으로 좌절로 인해 치러야 할 개인적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신중한 방식으로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도 높인다.

앵커링 효과: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혔다. 그 닻은 그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사람들이 뒤이어 내놓을 의견에 영향을 미쳤다. (...) 두 실험에서 이성적인 추측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피험자들의 의식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대신 자신의 잠재의식에게 무대를 양보했고, 무대를 넘겨받은 잠재의식은 기꺼이 모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피험자들의 잠재의식에 가라앉아 있던 닻에 의해 그들이 추측은 왜곡되었다.

부정적 시각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

프레이밍 효과: 좌절이 우리의 평점심을 깨뜨리는 일을 막아준다. 사건들을 영리하게 프레임에 넣는다면 심지어 우리가 겪는 좌절을 환영하게 될지도 모른다!

비난 프레임: 고의로 심지어는 악의로 그렇게 했다고 넘겨짚는 것

경쟁하는 의무들 프레임 : 만약 그 사람이 우리가 뭔가 원한다고 그것을 우리에게 줘버리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땅히 가야 할 몫을 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무능력 프레임 : 그냥 무능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텔링 프레임: 미래에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는 좌절담이 생겼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라.

희극 프레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울고 싶어 할 만한 상황에서 웃음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역경에 맞설 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것이다.

게임 프레임: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다. (...) 내가 뒤에서 태클을 당한 바로 그 시점의 나는 럭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고, 럭비 규칙에 따르면 그런 태클은 지극히 합당했다.

스토아의 시험 프레임: 좌절에 직면했을 때,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우리의 안녕을 염두에 두고 우리를 시험한다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질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21. 수도관이 파열되었을 때, 망가진 관은 우리에게 닥친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정말로 원하는 곳에 물을 쓰지 못한다는 문제 말고도, 정작 원하지 않는 곳에 물이 넘치게 되는 더 큰 문제가 있다. (...) 우리는 좌절을 겪을 때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며 보통은 두 번째 도전이 첫 번째 도전보다 더 결정적이다.

131. 선택할 수 있는 많은 프레임이 있음에도, 잠재의식은 비난 프레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나쁜 일을 당했고, 다른 사람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넘겨짚는 것이다. 이 프레임은 우리에게 분노를 유발하고, 결국 우리가 그 좌절에 대처하기란 더 어려워진다.

142. 이와 비슷하게 우리가 좌절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부정적 감정들의 범람을 막는 일이어야 한다.

143. 무언가 좌절을 당했을 때 5초 이내에 그 사건을 스토아의 시험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를 눈물로 몰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웃음, 그것도 많은 웃음이 올바른 대응법이다.

세네카

156. 스토아의 모험: 도전적인 상황, 즉 우리가 별로 유쾌하지 않게 놀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자진하여 뛰어들고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160.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게으름뱅이 빌을 철저히 물리치는 것이다. (...) 그 녀석이 어디선가 모습을 드러낼 때 그냥 쉽게 항복하지 말고 어떤 선택지들이 있을지 잘 생각하라. 녀석을 무시하거나 아예 호되게 꾸짖어 보라.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성취한 적이 없는 이런 하찮은 친구를 정말로 원할지 자문하라.

169. 우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실패를 좌절이라기보다는 장애물로 생각할 수 있다.

176. 유전적 기질의 결과일 수도 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더 크게는 일상의 경험이 안락 지대의 크기와 형태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불편한 일들에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킨다면, 그런 일들에 편안해지도록 단련할 수 있고, 그렇게 우리의 안락 지대는 확장될 것이다.

강인성 훈련 : 그들은 주기적으로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을 일부러 찾아서 했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체계적으로 자기 자신을 불편에 노출시키기만 하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불편의 총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180. 각 단계마다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그 두려움은 몇 차례의 반복 후에 사라졌을 것이다.

185. 우리는 기쁨의 원천들을 모으면서 이른바 메타 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것들에서 기쁨을 얻는 자신의 능력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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