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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ㅣ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적에 말씀하셨다.
“네 신을 벗으라”
구원함을 받은 자녀를 주의 길로 이끄실 때, 요구된 행위는 신을 벗는 것이었다. 신을 벗는 것은 주님의 나라에 들어서기 위한 입장권과 같다. 새로운 땅을 밟기 위해 이전 것을 버리는 행위, 그것이 ‘내려놓음’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주님의 초대에 응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광야이고, 그곳에서 주님은 옛 습관과 자기 사랑에 빠져 주의 뜻을 분별치 못하는 우리를 철저하게 깨뜨리시고 새롭게 하고자 하신다. 이용규 선교사님은 그 여정을 완성된 것이 아닌 주의 온전함을 입어 정결해지는 자신과 동역자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다.
주께서 부르시고 사용한다 하신 후, 난 곧바로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을 일구는 자가 될 줄로 착각했었다. 고난과 시련의 광야 길을 더 이상 밟지 않는 축복의 부름으로 오해한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주님을 원망했고 육신의 소욕에 매여 떠나온 땅을 그리워했다. 거룩한 땅에 내 욕망과 이기심, 상한 마음과 두려움을 그대로 지닌 채 들어서고자 한 나를 이 책이 일깨워준다.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 위해 내 것을 비우고 낮아져야 하는 데, 내 소원과 다른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될까 두려워 내 말만 한 채로 기도를 마치곤 했다. 하지만 범사에 주님과 교제하며 주가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경험하신 선교사님의 고백이 내 막힌 영을 꾸짖고 내려놓으라 말씀해주신다.
책을 읽은 후, ‘이 모습으론 더 이상 안되겠구나’ 하는 자각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 회개합니다. 나의 모습을 용서해주시고 주의 음성을 들려주세요.’
잠잠히 기다리며 구한 주님의 음성… “내가 너를 사랑한다!”
떠나간 탕자가 밥 한끼 구할 까 하여 아비의 집으로 돌아올 때, 신도 신지 않은 채 먼 길을 달려가 아들을 맞은 아비의 모습이 내 머리를 훑고 지나간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시다. 내가 외면하고 내내 답답하면서도 찾지 않은 아버지의 마음이다. 나의 길이 아닌 데 다른 이의 길을 탐하고, 내가 넘어서야 할 산 앞에서 돌아서는 나약함을 주님의 마음이 바꿔주신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주님의 영이 내 삶과 내 영을 다스리도록, 깨지지 않는 바가지로 꾸준히 내 옛 것을 떠내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