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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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인의 화가들의 108가지 꽃이야기를 담은 그림 화집, 도록에 가까운 미술책이다.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앵거스 하일랜드와 디자이너이자 작가, 편집자인 켄드라 윌슨이 같이 쓴 책이다.
이 두 명의 조합은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2023)에서 볼 수 있는데 또 만나서 만든 거구나.
<화가가 사랑한~ >시리즈들은 그림 가득한 책이라서 개인적으로 다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부제가 맘에 든다.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언제든 꽃이 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그런 도록같은 책이니까 그래서 좋다.
초록초록한 잎에서 평온함을 얻듯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인 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하트다.

일단 표지부터 살펴보자. 노란색에 앙리 마티즈의 <노랑의 조화>(1928)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도 노랑인데 커튼도 노랑인 이 작품을 일부러 표지로 했겠지만 참 잘 어울린다.

크게 24명의 화가와 사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소개한 작가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사이사이 넣어서 108가지 꽃 작품이 들어있는 셈이다.
책 자체에 가득한 꽃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입체파로 알려진 조르주 브라크의 꽃그림도 생소했고 마네의 '라일락 꽃다발'도 아름다웠다.
라헬 라위스가 18세부터 그림을 팔았다는 글이 있는데 나라도 그 시기 네덜란드에 살았더라면 아름다운 꽃 그림을 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빛을 받는 장미가 사실적이고 시들어 가는 꽃까지 그려서 인생이 무상함을 담은 '꽃정물'도 바니타스 정물화로 손꼽힐 작품이다.

생전처음 보는 마늘꽃, 주름종이 양귀비, 퀴스드님프 장미, 앵무새 튤립 등등 처음 접하는 꽃이 많아서 알아가는 즐거움은 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작품들이 내 취향이었다.
건축과 인테리어 방면으로 유명한 그의 수채화 중에 책에 실린 5점의 그림 중에서 <작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래에 그의 글을 인용한다.
'예술은 꽃이고, 인생은 초록잎이다.'
찰스 레니 매킨토시가 1902년에 말했다.
p. 19

또 한 명, 아인리히 퀸의 '창턱의 제라늄'도 흐린 필터를 씌운 듯한 꽃 사진도 나의 취향이라 보고 또 봤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그냥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거 아닐까 했는데 실제로 내용을 보니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내가 예상한 몇 작가들도 있었지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서 더좋았던 책이다. 예상을 벗어나는 것만큼 짜릿한 것도 없으니까.

꽃이 막 필때 그 때 아름답고 풍성히 다 폈을 때도 좋지만 조금씩 시들기 시작할 때도 그 나름이 멋이 있다.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진리 앞에 인간의 삶도 똑같이 순응해가는 걸 배우게 된다.

책을 통해서 여러 작가들을 만나고 꽃 사진을 보는 그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읽는 동안의 마음의 평온을 안겨줄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나라 화가들의 꽃'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수묵부터 유화, 디지털 프린트, 설치 작품만 따로 모아서 나온 책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서울시립미술관 입구의 최정화의 꽃부터 시작하고 도상봉의 국화, 이인성의 카이유도 포함해서 말이다.

한줄평,
유명한 화가도 있지만 잘 몰랐던 화가와 사진가를 만나는 계기가 될 책으로 명화 속 꽃멍을 하기 위해 좋은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음)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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