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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먹는 법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0
전병호 지음, 송선옥 그림 / 봄봄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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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과부터 먹을까요? 전병호 시인의 사과에 관한 상큼하고 귀여운 시가 서정적인 그림이 더해져 예쁜 그림책이 탄생했다. 흑백의 세밀화 속에 탐스럽게 달린 사과는 먹음직스럽지고 하고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하다.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들을 보며 행복한 상상에 잠긴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다. 그런데 이 사과는 아이만의 것은 아니다. 여러 벌레들도 잘 익은 사과는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리라. 곤충들이 사과를 먹으며 만들어 놓은 사과 먹은 흔적들은 창의성있는 멋진 예술품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빨간 사과껍질과 뽀얀 사과 속이 흑백의 배경 속에 두드러지게 표현되어 있다. 자, 이제 어떻게 먹을까? 사과를 먹으며 아이와 그림책을 보면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나 혼자 다 먹을 수도 있고, 친구와 나눠 먹을 수도 있고. 통으로 먹기도 하고 쪼개 먹기도 하고. 그러면서 아이의 생각과 마음도 자라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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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부모 - 성장 원리로 풀어쓴 좌충우돌 홈스쿨 모험기
마상욱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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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부모가 된 우리는 모두 초보이다.

이 문구에서 마음이 확 열렸다. 요즘 어디를 보아도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양육의 문제이고 아이의 성공도 부모의 지원과 능력의 문제로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훌륭한 부모이지 못한 안타까움에 죄스러운 마음이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완벽할 수 없는 내가 또 완벽한 부모를 경험해보지 못한 내가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 아니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부담스러운 숙제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초보임을 인정하고 부모로써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며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힘들지만 가장 부모로서 해야할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고민들과 소소한 경험들을 주제별로 잘 풀어놓고 있다. 청소년 전문가로서 독립적이면서 자율적인 주체로 자라가도록 돕는 과정이 도전이 되면서 위로가 되었다.

“우리 가정 이야기가 몇몇 양육 사례 중에 하나로서 읽히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모여 양육과 교육의 큰 흐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떤 이야기는 부모들의 공감이 커지고 영향력이 강해져 세상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에 담겨 있는 경험, 철학, 해석을 공유하면서 미래 교육을 꿈꾸기를 바란다.”「프롤로그」중에서(14p)

어쩌다 부모가 되어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로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부모로서 성장하며 함께 미래를 꿈꾸고 가꾸어가는 오늘을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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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 웅진 꼬마책마을 5
헤일리 스콧 지음, 피파 커닉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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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인형의 집을 갖고 싶어 장난감 가게 쇼윈도 앞을 몇 시간 째 벗어나지 못하고 구경했던 추억이 있다. 용돈을 차곡차곡 모으며 언젠가는 나의 소유가 될 인형의 집을 상상하며 즐거워했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인형의 집 안에 들어갈 작은 책상 하나 구입하고는 인형의 집 전체를 소유한 것 마냥 행복해 했었는데 그 후 인형의 집은 그렇게 추억 속의 소유물로만 남아있다.


누구나 그렇듯 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내가 모르는 사이 움직이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상상은 참 행복하게 한다. 호두까기 인형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또한 동일할 테니 말이다. 이 책도 티컵 하우스 안의 토끼 인형 가족, 즉 쫑긋 가족이 살아 움직이며 벌어지는 상상의 스토리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이사하며 소중한 물건이 사라졌을 때의 슬픔. 그러나 다시 발견했을 때의 환희! 그 과정에 쫑긋 가족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더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책은 티컵 하우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도심 속 아파트가 아닌 자연과 가까워진 새 집에서 티컵 하우스 안의 쫑긋 가족과 스티비에게 벌어질 무궁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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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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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 표지 같은 일러스트가 야릇함을 풍긴다. 왜 책 제목이 29센티미터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읽을수록 그 깊이가 이해되어 마지막은 따스함으로 책을 덮었다.

 

우리 사회는 많이 변화되었다. 단일민족을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는 다양한 이주민들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양성평등도 강조되며 성별로 차별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으로 여기지고 있다. 교과서 삽화도 의무적으로 다문화를 나타내는 사진이 실리고 직업의 성차별을 유발할 수 있는 그림은 제외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은 쉬 변하지 않기에 편견과 선입견은 여전하다.

 

이 짧은 동화는 이러한 민감한 문제를 과하지 않게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시하라는 한 아이의 성장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루어야하는지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모를 가지고 쉬 사람을 평가하고 '남자답게' 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이유로 제기되는 여러 여러 행동의 제약들에 대해 그게 과연 옳은지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식상하지 않아서 좋았다. 부모가 억지로 시하를 설득하지 않아서 좋았다. 시하를 못마땅해하는 할아버지를 억지로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시하가 머리를 계속 기르지 않아서도 좋았다. 시하가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기다리는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것이 좋았다. 시하의 달라진 모습을 반기는 사람들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감정을 언급해줘서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여러 이야깃러기가 생겨날 것 같다. 함께 버킷리스트도 만들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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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아이 빨간콩 그림책 1
에마뉘엘 트레데즈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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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가 생각이 났다. 우리 사회는 조금 지나치고 평범함에서 벗어나면 장애라는 단어를 붙이고 치료하고 바로잡아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볼 빨간 아이는 전형적인 분노조절장애아이같은 특성을 보인다.

사소한 별것도 아닌 일에도 화가 난다. 먹기 싫은 강낭콩이 내 접시 위에 있다는 이유로도 화가 난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쁘고 못된 말들을 쏟아내기도 하며, 쾅쾅 발을 구르며 바닥을 뒹굴기도 한다. 심지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리곤 잠시 뒤, 홀가분함이 남는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챙피해진다.

부모로써 이런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한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며 나도 볼 빨간 어른이 되어버릴 때가 많으니까. 스스로 창피한 걸 느끼는 아이를 조용히 안아주며 "진짜 내 딸이니?" 물어보는 부모의 모습에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화의 과정과정을 참 공감가게 잘도 담아냈다. 책 표지부터 화를 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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