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 사람과 관계 맺는 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도 입밖으로 표현하는 말이 다르니 직설 화법을 사용하는 나는 종종 오해를 받곤 한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 꺼려한 적도 있었고 상대방과의 대화를 예상하여 준비해간 적도 있었다. 그 당시에 대화하는 것이 꺼려지니 진심을 표현하여야 했을 때는 주로 편지를 이용하곤 하였는데(지금도 그렇긴하지만.) 이도 안될 때에는 화법이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점점 더 말하는 게 두려워지고 꺼려져서 화법 연수도 듣고 혼자서 연습도 해보니 조금씩 대화하는 게 편해졌지만 더 나아가 매력적으로 말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특히나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다보니 관계를 맺는 사람도 많기에 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꽂혔다.

 

  총 9부(INTRIGUE;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로 이루어진다. 1부 Intro(서두)는 대화에서 지루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도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로 흥미를 끌며 상대방을 대화에 온전히 참여시키기 위하여 질문을 하고 상대방이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거절하는 이유를 말해서 반박하는 방법을 들었다. 그 예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는데 비즈니스 혁신 행사에서 한 소녀가 나와서 연설을 시작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알겠어요. 열네 살짜리가 혁신이 뭔지나 알까 싶으시죠?"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소녀는 단 두 문장으로 그 자리에 있는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 이유를 말해서 상대방의 흥미를 이끌고 생각을 변화시킨 것이다. 2부 New(새로움)는 대화시 진실, 익숙함에서 탈피하여 새롭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에 유머가 중요한데 유머는 사람을 사로 잡는 힘이 있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정신적 노동에 적절한 휴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저는 재미없는 사람이라서요." 그러나 누구나 우스운 일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언제 웃는지 잘 살펴본 후에 그 웃음 코드를 주제와 연결시키면 된다고 한다. 3부 Time(시간)은 누구나 시간을 아까워하기에 짧고 굵게 본론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하고 4부 Repeatable(반복)은 함축적이고 리듬감이 있으며 시기 적절한 한 구절이 사람들이 꽂히는 마법의 구절이라고 한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권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당했으며 가해자 청년도 자살하였다. 이 추모식에서 시인이기도한 지오바니 교수가

쓴 시를 낭송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계속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리라./ 피와 눈물을 딛고,/ 모든 슬픔을 딛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버지니아공대이다.// 이후 시민들은 '우리는 버지니아공대이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라는 구절을 표어로 만들어 보이는 곳곳마다 붙였으며 손목 밴드를 감고 다니며 이 슬픔과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리듬감 있으며 타이밍 적절한 한 구절이 마법의 구절이 된 것이다.

 

  5부 Interact(상호작용)는 대화가 자꾸 끊어지고 어색해지는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한다. 대화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쌍방형이므로 상호작용을 해야한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어볼 때 하나부터 열까지 내 일에 대하여 설명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이나 가족 친구와 내 일과 연관시켜 재질문한 뒤에 말을 이어나가면 된다고 한다. 내가 결제 보안관련 회사에 다닌다면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온라인 쇼핑하는 분이 있지 않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러면 십중팔구 기대하는 대답이 나올텐데 그럴 때 "저희 회사는 아내분이 아마존에서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사로잡을 수 있다. 6부 Give(관심주기)는 중요한 것은 내가 대화에 참여하고 당신말을 듣고 있다는 공감이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친숙한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듣고 있다는 적절한 대답과 제스쳐를 취해 지금 이 순간 상대방이 나에게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7부 Useful(유용함)은 상대방이 나에게 주의집중 하는 것이 유용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하고 8부 Examples(예시)는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은 대화에서 활기를 띠고 현실감을 찾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9부 숙련은 낙관주의와 통한다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한다.

 

  이 책에서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한마디는 책에서 제일 먼저 나왔던 "알고 있습니까?"가 아닐까 한다. 상대방을 대화에 참여시키고 상호작용을 하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 또한 내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공감이 상대방을 나에게 꽂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일즈와 프레젠테이션, 홍보 등의 이야기가 많고 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용이기에 직장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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