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과 나의 작업실 - 내 손으로 완성하는 명화 명화 컬러링북
김광우 글, 염주경 그림 / 미술문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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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 고갱, 고흐와 동시대의 화가이자 그의 친구로도 유명하다. 후기인상주의파이나 대표적인 인상주의파이자 친구인 고갱의 거칠고 두꺼우며 몽환적인 그림과는 다르게 밝고 강렬한 색채를 주로 쓰며 자연과 사람이 어울린 그림이 많다. 그 당시의 인상주의파들이 프랑스의 파리와 같은 대 도시에 머물렀던 것에 반하여 남태평양의 타이티 섬으로 떠나 그 곳의 원주민들을 관찰하고 남태평양 특유의 밝고 강렬한 태양도 한 몫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몽환적이고 붓터치가 눈을 끄는 고흐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나 역시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인상주의 측면을 보여주는 고갱의 작품도 좋아하기 때문에 '고갱과 나의 작업실'이라는 이 책에 이끌렸다.

 

  채색을 하기 전에 어떤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페이지들이 나와있다. 단순히 색연필로만 칠한다고 생각했던, 컬러링북 입문자인 나. 색연필 말고도 마카, 아크릴 물감 등으로 어떻게 색칠할 수 있는지까지 저자가 직접 색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따라하기 좋았다. 그러나 색연필 말고 아크릴 물감이나 특히 마카를 사용하려면 그만한 재질의 종이가 필요하다. 컬러링 북 페이지를 딱 보고 '어, 좋이가 고급 종이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만져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마카로 칠해도 번짐이 없을 것 같은 두껍고 색연필이나 물감이 먹히기에도 부드러운 질이었다. 컬러링북에서 컬러링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 작업이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면 독자들의 즐거움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한다.

 

 


 

 

  뿐만 아니라 고갱과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 고갱의 자화상과 그의 친구 고흐의 자화상을 제시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게 설명해놓은 페이지도 고갱과의 작업을 즐겁게 하는 장치였다. 고갱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누구보다 원화를 잘 이해하고 원화에 맞는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각각 16개의 원화와 컬러링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원화들만 모아져 있고 컬러링 페이지만 모아져 있어서 처음에는 '이렇게 구성하는 게 더 불편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다. 왜나하면 원화를 바탕으로 색칠을 하고 싶었는데 페이지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페이지를 계속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은 한 장씩 분리되는 미싱 제본으로 컬러링 페이지를 손으로 뜯을 수 있다는 것. 하아.

 



 

 

 

 

  단순 고갱의 작품에 색칠을 하는 컬러링북이라면 책의 이름을 이렇게 지을 수 있었을까? 말 그대로 고갱과 같이 작업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고갱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에 함께 채색하며 작품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명화를 완성한다는 것이 이렇게 뿌듯한 것일 줄이야. 아니나 다를까 고갱보다 먼저 나와있는 '고흐와 나의 작업실'을 손에 넣어서 고흐의 명화를 완성시켜 이번에 했던 그림 옆에 걸어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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