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압구정 피부과 박병순의 동안피부솔루션
박병순 지음 / 삼성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여 스트레스를 받아 피부과도 다녀봤지만 그 때뿐이었고 결국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 여기고 자연 그상태로 놔두었다. 그런데 30대를 향해가는 지금까지도 종종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다가 여드름 흉터라든지 나이가 들면서 탄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느껴서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와 마사지도 받았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좋아지고 피부미인들이 말하는 자가 피부 관리법을 따라해도 역시나 여드름이 계속 나고 여름이라 피지분비량도 늘었기 때문에(난 정말 이 나이가 되면 피부가 중성이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악지성이다.) 스스로 공부해보고 생활습관을 고쳐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엄마가 준 헤라의 화장품을 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독이었던 것 같다. 피지분비가 많은 사춘기 아이들의 피부와 성인 여자의 피부가 다르기 때문에 나는 나에 맞지 않은 화장품을 몇 년동안 썼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그것을 몰랐고 로드샵보다는 백화점 라인의 화장품이 좋다고 생각했기에(지금도 다르지는 않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헤라보다 더 비싼 SKⅡ 화장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5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이 회사에서는 임수정을 광고 배우로 삼고 있는데 그렇다면 '배우 임수정은 피부가 얼마나 좋은 것일까.' 하는 호기심과 부러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그 화장품을 선택하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나처럼 화장품 광고와 판매원에게 속지 말라고. 그 사람들은 화장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이지 당신의 피부를 정확히 모른다고. 타인의 입소문만 믿고 화장품을 고르면 영원히 자신의 피부를 알 수 없고 피부가 상하게 될 것이라고. 사실 세안법과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피부가 민감성, 건성, 지성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민감성 피부란 것은 의학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식물성 화장품, 자외선 차단 지수, 줄기세포 화장품 등 화장품을 선택할 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여러가지 화장품을 바를 때(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등) 궁합을 잘 맞춰 써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들어 피부가 뒤집어졌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알코올 스킨과 트러블 케어 에센스, 안티에이징 크림을 같이 썼던 것이다. 트러블 케어는 오일 프리인데 안티에이징 제품은 노호방지를 위해 유분이 많아 서로 상반된 성질 때문에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이기도 하니 안티에이징 크림은 고이 넣어두고 트러블 케어 제품을 위주로 사용하였더니 피지분비량이 줄고 여드름도 많이 사라졌다.
책의 구성은 피부과처럼 대기실, 진료실, 치료실, 연구실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기실은 위와 같은 피부와 화장품에 관한 속설에 반박하는 이야기, 진료실에는 내가 갖고 있는 피부 문제점(모공 확장, 여드름 등)을 책을 보면서 진료할 수 있고, 치료실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피부과에서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알려주며(레이저 시술, 프티 성형 시술, 튜메슨트 지방 흡입술 등) 연구실에서는 현재 피부 의학의 발전 정도와 미래에는 어떨지를 이야기한다. 피부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만으로 돈을 내야 하는데 이 책은 내 피부 상태를 내가 진단하면서 어떤 시술이 필요한지 피부과에서 상담받을 때 내가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충고를 해주고 있다. 피부에 관심이 많은 책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엊그제 책을 받고 하루만에 단숨에 읽어 버릴만큼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가 잘 풀어 써서 두고두고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