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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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하루를 알람으로 시작하고, 길거리에는 이런 저런 가요가 들리며 인터넷의 어느 페이지에 들어가더라도 잔잔한 음악이 깔아져 나온다. 출퇴근의 지하철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대다수이고 나 역시도 매일 음악을 듣는다. 기분 좋은 날에는 요한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우울한 날에는 글루미 선데이, 기운을 내고픈 날엔 신화의 Brand new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에 얽힌 이야기는 자연스레 궁금하기 마련.

  이 책은 총 4장으로 1장 음악, 벽을 넘어 세상 그리고 자신과 화해하다/ 2장 음악, 가장 정의롭고 가장 자유로운 저항/ 3장 음악, 아름다운 선율 뒤에 가리어진 섬뜩한 진실/ 4장 음악, 사랑을 유혹하는 멜로디로 나뉘어져 있다.

  헨델의 '메시아', 밥 말리의 '노 우먼 노 크라이', 존 레논의 '이매진',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모짜르트의 '레퀴엠'과 레조 세레스의 '글루미 선데이'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인 윤심덕의 '사의 찬미' 심지어 밴드 자우림의 'EV1'까지 다양한 음악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짜르트의 'Requiem'이 떠올릴 것이다. 이 곡은 모짜르트의 대표곡이기에 누구든 한번은 들어보지 않았나 싶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살리에르가 모짜르트의 재능을 시기하여 그를 위기에 빠뜨리기 위하여 '레퀴엠'이라는 죽음의 곡을 의뢰하고 모짜르트는 자신을 파멸시키면서까지 이곡을 쓴다고 나온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역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의뢰인이 살리에르가 아닌 한 백작으로 나온다. 또 모짜르트가 생전에 남긴 많은 곡들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양이기에 알레아토닉이라고 부르는 주사위 이론이라는 의문도 제시한다. 'Gloomy Sunday' 역시 전 세계인들이 아는 유명한 곡이다. 일명 자살을 부른다는 이 곡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하였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계속 듣게 만드는 늪과 같은 곡이었다. 이 곡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했기에 한 때에는 이 곡이 금지곡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의문을 제시하고 반박을 한다. 무척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자살을 부른다는 이 곡에 대하여 다른 의문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도 나는 내가 들었던 모든 것이 진실이구나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음악 이야기는 있지만 음악은 없었던 점이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음악을 직접 찾아 듣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지만 좀 더 독자의 편리를 위해 음악을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음악에 추억을 심어 놓는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추억이 떠오르고 또 다른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 추억과 그 사람을 잊지 않고자 음악에 추억과 사람을 심어 놓는다. 나에게 음악이란 추억의 한 조각이고 그 사람 자체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내 이야기 역시 음악이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 퐁당 빠져 단숨에 읽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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