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가방
쥘스 바움 지음, 아망딘 바움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도 한때는 문학소녀로 시를 참 좋아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게 바로 '풀꽃'이다.

이 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꽃을 아이에게 빗대어지기에

학교 내 자리에 붙여놓기도 했는데,

육아하는 요즘 더 와닿는다.

그래서 평소에도 나태주 시인을 좋아했었는데,

이 분께서 '예쁜 동화'라고 하니

그 내용이 궁금하여 읽어 보았다.


 

 

빨강 볼펜으로 끄적여 놓은 듯

혹은 실이 엉킨 느낌의 강렬한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고 귀여운 용 한 마리가

빨간 가방을 머리 위로 얹고 가는데,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하였다.

표지를 넘기니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듯한 그림이 등장!

책의 마지막 장에 누가 그렸는지 나온다.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야 한다고 하며

미처 채우지 못한 빈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걷고 또 걷는다.

 




 

손에 들린 그것은

비가 맞지 않게 막아주는데,

덕분에 계속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정처 없이 계속 걷다가

낭떠러지를 만나지만,

용기를 내어 불가능했던 것에도 도전해 본다.



 

 

 

어디까지,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용은 나아가고

용기를 내니 더 쉽게 걸을 수 있는

작은 행운도 찾아온다.

 

그러다가 문을 하나 발견하고

열고 들어가니 주인공을 기다리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서로 자신의 배낭에 담긴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은 작은 용이

큰 선물을 받으면서 끝나는데,

그게 무엇인지 스포 할 수 없으니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귀여운 일러스트와 강렬한 빨강,

그리고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브리프케이스 덕분에

아기가 즐거워하며 읽었지만,

사실 그보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철학적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과 우리네 인생이

닮았다는 걸 자연스레 느꼈는데,

나도 그랬고, 남편도 그랬으며,

한이의 삶의 여정도

세상에 나옴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엄마인 나의 도움을 많이 받지만,

뒤집고, 기어 다니고, 걷고, 뛰고 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걷고 또 걸으며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가고 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상태로 시작하였지만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담긴 빨간 가방은

비나 파도 파도와 같은 역경을

잘 넘기도록 도와주며,

때로는 아이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너와숲 출판사에서 나온

나태주 시인 추천,

<빨간 가방> 그림책을 통해

한이가 도전하는 데에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가지면 좋겠고,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줘야겠다.

*너와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