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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 실천 매뉴얼
이승주 지음 / 시그마인사이트컴 / 1999년 8월
평점 : 
Prof.LeeSJ (오른쪽)
만약 직장 상사가 오늘 불러서, 내일까지 이러 저러한 일과 관련된 전략을 수립해서 기획안을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막막할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기존에 있었던 전략들이나, 기획안들을 참조하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고는 이런 저런 생각을 꿰 맞추어 가면서, 전에 제출했던 것과 비슷한 것을 가지고 가게 된다. 그리고는 다음날 제출하게 되면, 당연한 듯 돌아오는 상사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것도 전략 기획안이라고 짜왔나? 도대체 자네 머리는 뭐에 쓰라고 달아놓고 다니나?”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자리로 돌아와서는 내가 뭘 잘 못했을까라며 괜한 고민과 함께, 저녁에 스트레스 받은 것을 풀려고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직장 상사를 안주 삼아 씹고는, 동료들과 함께 거나하게 취하고는 “에이 이놈의 직장 때려치던지 해야지 더러워서” 라는 말을 되뇌이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또 가기 싫은 직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직장 생활하는 보통의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럼 계속 이런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살아야 할 것인가? 이런 것을 바라는 직장인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그렇다 바로 전략이 문제인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안을 작성하며, 계획을 한 후 실행하고, 다시 Feedback하고 하는 일들이다. 그 정점에 바로 최초의 단계로 전략 수립이란 것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콜럼비아 대학에서 20개국의 1,500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보면, 21세기 CEO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으로 78%의 경영자들이 전략수립이라 답했던 것이 있다. 그 다음으로 인사관리가 53%, 마케팅과 영업능력 43%, 협상기술과 재무관리 능력이 각각 24%였다. 이만큼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에서 전략수립과 실행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주는 조사결과 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심지어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일 지라도,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아 본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전략이란 것을 짠다. 다만 좋은 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그럼 누구나 만들 수는 있지만, 잘 만들기는 힘든 전략을 어떻게 배우고 활용해야 할 것인가? 이 책(경영전략 실천 매뉴얼)은 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경영전략 관련 책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지금부터 읽기 시작해서 일주일에 걸쳐 읽은 후 천천히 곱씹으면서 스스로 소화하고 난 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하고 나서 전략을 만들기 시작한다면야 좋겠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 전략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매우 간단하면서도, 적절하고 효과적인 여러 전략적 Framework의 제시와 그것을 활용한 적절한 Case들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일단, 경영전략 수립의 거의 전 부분을 망라하고 있어서, 차례를 살펴보곤 바로 관련된 페이지를 찾아가보면 매우 적절한 Framework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는 한, 두 장에 설명되어 있는 실제 사용의 예를 읽으면 그 Framework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전략안을 제시된 Framework를 활용하여 작성하면 된다. 각각의 Framework들은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들 예를 들면, Michael Porter, 오마에 겐이지, Minzberg, Shoemaker, Kaplan과 같은 사람들의 연구성과물에 근거하고 있다. 게다가 저자의 McKinsey 에서의 실제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가서 생생히 살아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있도록 쉽게 씌어져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에 1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전략적 사고와 분석기법, 제2부는 경쟁우위와 경영전락, 그리고 제3부는 21세기 성장전략이다.
이 책을 어떻게 써야할지,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이번에 회사에서 신제품을 하나 만들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라는 오더가 왔다고 하자. 먼저, 책을 펼친다, 이 책의 1부 1장의 ‘성공적인 경영전략 Checklist’의 Framework을 활용하여 Checklist를 만든 다음, 1부2장의 외부환경 분석을 한 후, 1부 3장의 내부역량분석을 통해 전체적인 Industry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 회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는 2부에 나와있는 Customer-Orientation 전략과 비용우위 전략 및 혁신, 경쟁 전략으로 구체적인 방안들을 각각의 책에 나와있는 Framework들에 기입하고, Scheduling을 하면 기본적인 전략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상사를 감동시킬수는 없을 것이다.
이책의 제3부에 있는 21세기 성장전략을 통하여 우리 회사의 비전과의 연계성 및 M&A, 전략적 제휴 그리고 Global 전략까지 수립한다면 상사가 만족을 넘어 감동할 만한 완벽한 경영전략 하나를 수립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의 이 모든 것을 다른 경영전략 관련 서적들을 읽어가면서 이해하고 활용한다고 하면, 몇 달은 걸리겠지만, 소개된 책을 참조하면서 활용한다면 하루면 멋진 경영전략 기획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더, 이런 전략들을 수립하고 난 후, 한장짜리 완벽한 전략기획안 요약본을 제시하는 것을 잊지는 말자. 이 책을 활용하여 만든 멋들어진 전략들도 정신없이 바쁜 상사들이 1~2분 안에 이해 할 수 있도록 한 장짜리 전략요약보고서 (Synopsis)를 맨 위에 첨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쓰레기 통으로 직행할 것이다.
그리고 Communication skill도 잊지는 말자. 정확한 단어사용과 품위있으면서 자신감 넘친 태도로 자신의 전략을 전달할 때 전략계획은 완성될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의 바탕은 제대로된 전략 수립에서 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자기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남을 설득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요즘의 기업환경을 본다면 전시상황과 다름없음을 알 수 있다. 매일 매일 변화해 가는 시장상황에 정신없이 밀려오는 경쟁과 혁신의 요구, Global 경쟁의 치열한 싸움… 이러한 전시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지금 소개한 이 책이 훌륭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약 지금 당장 전략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집어들고 당장 경영전략 수립을 시작해보자.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치열한 Business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