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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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가 이 책을 재미있어 할까?' 이 책을 대할 때 마다 줄곧 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천천히, 숨을 죽이면서 그림을 보고 있는 아이...한 박자 느린 문장과 푸르스름한 색체에서 아이는 새벽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언제나 새벽을 보고싶어했다. 새벽이 언제일까... 아이는 밤을 새게 해달라고 졸라대기도 하고, 새벽에 깨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밤중에 배가 아파 병원에서 몇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응급 치료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는 그 푸르스름한 새벽을 만나게 되었다.

등에 업혀서 '새벽이야, 엄마, 새벽'을 외쳐대던 아이는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새벽이 주는 신성함과 고요함, 그리고 그 신비로움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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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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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선과 이억배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선택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던 날...아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림책 속에 푹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표정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그 표정이 보고 싶을 때 나는 어김없이 이 책을 읽어준다.

온갖 동물들이 모여 만두를 만들고, 익히고, 먹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 그러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은 더 이상의 설명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미 동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 속에 모든 것이 다 이야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더욱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 '만두타령'은 또 얼마나 흥겨운지, 읽어주는 엄마나, 듣고 있는 아이나 절로 어깨춤이 덩실거려진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울 정도의 마력으로 인해 나는 그림책 속에 푹 빠져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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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척척 아저씨와 총총이 - 스스로 익히는 놀이 그림책 1 베틀북 입체북 9
아르멜 브와 글 그림, 김영신 옮김 / 베틀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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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이 책을 보고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주문했지요. 우리 아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책을 받을 때 까지 얼마나 기대가 되었는지 몰라요. ] 아니나 다를까, 책을 받아든 우리 아들이 며칠을 가지고 놀더라구요. 옷도 갈아 입히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식단에 맞춰서 준비하기도 하고, 아하하 신기하다며 웃기도 하고...... 아무튼 신기하고 깜찍한 책이었습니다. 다른 책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왠만한 장난감보다 더 재미있고 교육적이니, 그렇게 따지면 비싼 것도 아니지요.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려면 얼마나 고민을 해야 할까 싶었답니다. 책 싫어하는 아이가 있겠냐마는, 아이에게 좀 더 책을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싶으신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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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샤쓰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3
방정환 지음,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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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샤쓰]라는 제목이 암시해 주듯이 절약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주인공 창남이의 유머와 재치에 아이는 연신 깔깔거리며 듣고 있었다. 덩달아 신이 나서 큰 소리로 읽고 있던 나는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이는 것을 느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절대적 빈곤의 시대였으니 어느 누구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랴만은,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히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창남이의 마음씀씀이는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었다. 풍요로운 환경에 너무나 익숙한 요새 아이들에게 꼭 읽어줘야 할 필독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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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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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집안 일을 하다보면 가끔 아이가 이렇게 묻곤 합니다. '엄마, 왜 화났어?''아니, 왜?''그럼 왜 안웃어?' 그러고 보면 내 표정이 참 많이 굳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학창시절엔 잘 웃는다는 얘기를 듣던 나였는데 어느새 집안일과 육아에 찌들려 무표정한 모습으로 돌아다녔나봅니다.돼지책을 펴는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책 속에 나온 엄마의 무표정한 얼굴, 아니, 거의 표현조차 되지 않은 그 얼굴이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돼지책을 보고 나서는 밝게 웃으면서 살기로 했답니다. 우리집 아이와 아빠는 돼지책 인물들과는 다르거든요. 엄마를 전혀 안도와주는 아이와 남편을 두신분들은 이 책을 사서 아빠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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