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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트롤 래트브리지 연대기 1
앨런 스노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를 소개시켜주는 tv 프로그램에서 잠깐 <박스트롤>의 예고편을 봤다. 스톱모션으로 말 그대로 장인이 한 컷 한 컷, 한 동작 한 동작 연결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장인 정신도 대단하지만 각종 박스를 입고 서 있는 트롤들의 모습이란~ 내가 그 동안 알고 있던 무식하고 냄새나고 잔인하기까지 한 트롤이 맞나 싶었다. 개봉하면 봐야지~ 라고 맘 먹고 있었는데 (맘은 먹으나 여건이 안되서, 혹은 늦장 부리다가 놓치고 마는 안타까운 1인..)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겠거니~라고 별 부담없이 택배상자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꽤 두께가 있었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라 살짝 걱정이 앞었지만 예쁜 일러스트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두꺼운 줄 모르고 쭉쭉 읽게 되더라는.. 그리고 거의 한 장에 한 장 이상의 일러스트가 있다. 작가가 그림까지 그렸다던데 이 아저씨 완전 능력자였어.. 재능 좀 나눠줘요.. 엉엉엉

 


 

 

신혼 초에 남편님에게 서운할 때 마다 "내 몸에 꼭 맞는 라면 상자만 찾아도 나가서 살테야!"라고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몰랐다. 라면상자는 너무 작다는 사실을.. 적어도 양문형 냉장고는 되야한다는 사실을.. 설령 상자를 찾았다 하더라도 박스트롤이 되지는 못했을거다. 그냥 노숙자지 뭐.. 흑

 


 

 

박스트롤들을 요렇게나 사랑스러운데.. 뾰족뾰족한 이빨 때문에 무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상자를 쓰고 지낸다. 소유권 개념이 없어서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뭐든지 훔쳐간단다. 며칠 째 내 눈 앞에 안 보이는 tv 리모콘도 박스트롤 짓인지도 모르겠다. 제발 리모콘만은 돌려다오~

 

 

 

 

책 제목은 박스트롤(우리나라 제목으로 원제는 Here Be Monsters!)이지만 아서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하겠다. 윌리엄 할아버지와 지하세계에서 사는데 음식을 훔치러 지상으로 나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전형적인 착하고 용기있는 소년이다. (영화에서는 에그가 주인공이라지?)

 


 

 

그대로 잘라서 액자에 넣어도 될 만큼 예쁜 래트브리지 해상 세탁소~ (하지만 자르진 않았음.책은 소중하니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야생 치즈~ 치즈라는 다른 이름의 동물이 아니라 빵 사이에 넣어먹고 녹여먹는 치즈~ 실제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너무 귀여울 거 같다. 하지만 맛있어서 금방 천연기념물이 되겠지.. 갑자기 피자 먹고 싶네.. 꼬르륵~

 

 

 

 

한 눈에 보아도 악당~ 스내처~!! 그래도 진짜 악당들에 비해선 얌전한 편.. 사실 진짜로 나쁜 사람은 스내처의 아버지다. 어디 치즈에다가 불순물을 섞어 팔아? 먹는 걸로 장난하는 사람들이 젤루 나빠~!! 스내처는 래트브리지 연대기2에도 나와서 한 성질 부려주실 거 같다. "I'll be back."일 거 같은 퇴장~ (이 정도는 스포 아니겠지?)

 

 

 

 

판타지 소설이라는 특성상 그 세계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또 적응되면 그 만큼 아름다운 세계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선과 악이 존재하겠지만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생물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허황된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반영하기도 한다. 세상이 무서워서 가면 혹은 박스를 쓰고 그래서 이상해보이고 또 무시를 당하겠지만 머리에 양배추를 얹은 케비지헤드들과 사람들보다 더 똑똑한 생쥐들과 힘을 합쳐서 부당한 일에 맞서기도 한다. 거대해 보이는 집단과 괴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일은 언제나 멋지니까~!!

 

 

 

 

당신이 누군가를 가까이에서 본다면, 그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당신보다도 훨씬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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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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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이하 미미여사)의 미야베 월드 제 2막..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모방범도 좋지만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외딴집이 훨씬 더 좋다.

 

우리나라 사극은 왕이 나오고 유명한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미미여사의 시대는 힘없는 백성이 주인공이다.

그 안에서 자라기도 하고 힘이 없어 죽기도 하지만..

그리고 내가 좋아라하는 괴담 이야기도..

 

 

 

 

 

 

 

 

 

 

그림자밟기엔 여섯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밟기

바쿠치간

토채귀

반바 빙의

노즈치의 무덤

 

그 안에 단순한 괴담이라고만 하기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들도 함께 있다.

질병, 아동학대, 빈곤, 살인 피해자의 원한 등..

이야기 하나 하나가 흥미로웠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이 책 제목과도 같은 그림자밟기

 

달이 밝은 날에 아이들이 서로 그림자밟기를 하며 논다.

그런데 아이들 수 보다 그림자 하나가 더 많다.

네댓살의 정도로 보이는 작은 그림자가..

살짝 오싹하지만 이 그림자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입양되었지만 양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고 죽은 아이..

친구도 없어 자신의 그림자와만 놀 수 있었던 아이..

그 아이가 죽은 후 그림자만 남아 아이들과 놀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 그림자를 따스하게 위로해준 할아버지..

 

 

내가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아동학대 이야기가 나오면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에도 시대물에 대해 쥐뿔 하는 것도 없지만

하나 둘씩 모으기로 마음 먹은 건 표지 때문인가? ㅎㅎ

미미여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에도 시대나 그 시대 용어 좀 공부해봐야지 하면서

매번 그냥 읽는다..

아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음양사의 헤이안 시대를 겹쳐서 상상하면서..

 

 
 

 

그 죄와 함께 사람이 아닌 것으로 바뀌는 걸세.

사람이 아닌 것이 사는 저편으로 건너가지.

그 곳에서는 사람이 아닌 것의 눈이 뜨이는 경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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