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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평점 :

미야베 미유키(이하 미미여사)의 미야베 월드 제 2막..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모방범도 좋지만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외딴집이 훨씬 더 좋다.
우리나라 사극은 왕이 나오고 유명한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미미여사의 시대는 힘없는 백성이 주인공이다.
그 안에서 자라기도 하고 힘이 없어 죽기도 하지만..
그리고 내가 좋아라하는 괴담 이야기도..

그림자밟기엔 여섯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밟기
바쿠치간
토채귀
반바 빙의
노즈치의 무덤
그 안에 단순한 괴담이라고만 하기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들도 함께 있다.
질병, 아동학대, 빈곤, 살인 피해자의 원한 등..
이야기 하나 하나가 흥미로웠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이 책 제목과도 같은 그림자밟기
달이 밝은 날에 아이들이 서로 그림자밟기를 하며 논다.
그런데 아이들 수 보다 그림자 하나가 더 많다.
네댓살의 정도로 보이는 작은 그림자가..
살짝 오싹하지만 이 그림자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입양되었지만 양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고 죽은 아이..
친구도 없어 자신의 그림자와만 놀 수 있었던 아이..
그 아이가 죽은 후 그림자만 남아 아이들과 놀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 그림자를 따스하게 위로해준 할아버지..
내가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아동학대 이야기가 나오면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에도 시대물에 대해 쥐뿔 하는 것도 없지만
하나 둘씩 모으기로 마음 먹은 건 표지 때문인가? ㅎㅎ
미미여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에도 시대나 그 시대 용어 좀 공부해봐야지 하면서
매번 그냥 읽는다..
아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음양사의 헤이안 시대를 겹쳐서 상상하면서..
그 죄와 함께 사람이 아닌 것으로 바뀌는 걸세.
사람이 아닌 것이 사는 저편으로 건너가지.
그 곳에서는 사람이 아닌 것의 눈이 뜨이는 경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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