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곰 행복론 -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알맞게
요란 에버달 지음, 이나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보다 가진 것도 많고, 누리는 것도 많아졌다. 덕분에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삶은 편하지는 않다. 더 많이 행복해야하고 더 많이 즐거워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궁극의 행복은 존재하는걸까?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인 틸틸과 미틸(어렸을 땐 주인공 이름이 치루치루와 미치루였음. 일본인들이 발음이 안되서 그렇게 불렀단다.)처럼 행복을 찾아 여행을 찾아 여행을 떠나볼까?

다른 언어에서 동의어를 찾을 수 없는 몇 안되는 스웨덴어 중 하나인 라곰은 보통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상태"라고 번역된다. 아마 정확한 번역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라곰이라고 하면, 주로 지나침에 맞서는 태도를 의미한다.
"라곰이 최선이다"라는 말은 종종 '이제 그만하라'는 뜻이다. 이제 와인은 그만 마셔라, 크리스마스트리에 반짝이 장신은 그만하면 됐다, 유감이지만 그 차에는 휘발유가 너무 많이 든다, 즉, 라곰이 최선이다!
반대로, 부족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라곰은 레드 와인 한 잔 없는 저녁 식사를 하거나, 아무 장식도 없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거나,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 삶을 의미하는 말은 아니다. 그런 것도 결국에는 지나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라곰은 최선이다. (p.5)

라곰은 과유불급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아니 라이프 스타일을 넘어선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철학에 더 가까워 보인다. 긴 겨울과 매서운 추위, 엄청난 눈이 내리는 어쩜 우울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한 스웨덴 사람들의 비결은 바로 '라곰'일거다. SNS를 보면 세상 온갖 탐나는 것들은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가지지 못한 것에 좌절감이 생기고, 미니멀리즘 유행을 보며 온갖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듯한 죄책감을 들게 하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통장의 안부 따위 줘버리고 마구마구 사댈수도, 남들이 보면 불필요하지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버릴 수도 없다. '이게 행복이야!'라며 전시하며 이렇게 살아야 한다며 강요하거나, 이렇게 먹고 사는 게 행복이라며 자신이 잘 하고 있는 지 확인 받을 필요도 없다. 나에게 딱 맞는 편안함이 가장 행복한 길일게다. 나의 상태, 환경에 맞게 융통성 발휘해가며 사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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