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쿨루스 1
야마모토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마이리뷰를 쓰고 싶은 만화를 보았다. 호문쿨루스다. 호문쿨루스라는 용어는 사람에게 더 중요한 정보가가 있는 정보를 위해 더 많은 뇌 용량을 허용함을 나타내는 뇌과학 용어이다. 저자가 쓰려는 의도와는 반드시 맞아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 착상은 정말 기발나다.

그리고 트래피네이션이라는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것은 정말로 존재하는 일이다. 본인은 몇년전 우연치않게 그에 대한 도뮤멘타리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이 비디오에 의하면 고대사회에서부터 현대의 문명/원시 사회에 걸쳐 트래피네이션이 행해져 왔고 또 행하여지고 있다. 오직 현대 문명사회의 일군의 사람들만이 트래피네이션을 "high state" (황홀경)을 얻으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디오의 결론은 중립적인 것이었다. 이 일군의 사람들이 애초부터 마약, 미신 등을 통해서 higher mental state를 이루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뇌가 보통 사람과 처음부터 다를 수 있다는 점, 따라서 그들의 수술후 보고가 보통 사람들의 그것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결과를 얻기 위해 큰 자기희생 (트래피네이션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자기가 집에서 피를 흘리며 혼자 한다) 을 치르기 때문에 결과를 몹시 바라는 데에서 나타나는 자기 암시효과 등으로 이들 집단에서 나오는 보고의 중립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고, 또 사고로 인하여 동일한 시술이 행하여 졌으나 같은 결과를 보고 하지 않은 임상케이스 등을 들고 있다. 따라서 트래피네이션이 니르바나로 단숨에 이끌어 준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결론이다.

본 만화에서는 트래피네이션이 제 6감을 열어준다는 가설을 한 의대생이 한 노숙자를 통하여 인체실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수술이후 과연 그 노숙자는 6감을 얻었다. 왼눈으로 사람을 보면 (왼눈이 직감을 담당하는 오른뇌에 정보를 보낸다는 가정 하에 작가는 이런 상정을 했다. 그러나  사실 왼눈은 양뇌에 동시에 정보를 보낸다. 시야의 반을 각각.)  그는 정상적인 사람 대신에 내적인 상처와 갈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괴물 (호문쿨루스 - 이래서 이 용어는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에 친구의 새끼손가락을 잘른 것에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가지고 성장한 조폭을 왼눈으로 보면 그는 로보트 안에 있는 울먹이는 소년이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낯으로 자해하는 것을 본다. 전에 목을 졸리운 적이 있어서 목을 무의식적으로 보호하는 여성에게는 목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본다. 그리고 어떻게던 그 괴물이 자신의 억압된 갈등/고통을 직면하고 인정하면 그 괴물은 사라지고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이점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 따 온 것이 틀림없다. 프로이드는 의식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갈등적인 욕구나 생각이 보통은 의식에 의해 억압되어 무의식화되지만,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기에 의식의 표면에 왜곡되 형태로 나타나고 (신체 일부의 마비 또는 무의식적인 틱으로), 정신분석치료에 의해 이 억업된 생각에 대한 통찰을 얻으면 그 생각와 의식간의 갈등이 사라져 문제 증후가 사라진다고 했다.

이 만화는 뇌과학, 정신분석 등에서 제안된 여러 개념과 과학적인 결과에 착안하여 독창적인소재를 얻었다. 여기에다가 노숙자가 처한 흥미로운 상황설정, 그리고 의대생의 정체 또 이들이 만나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호문쿨루스가 결합되어서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가능성을 만들었다. 한가지 본인에게 완전히 미스테리인 것은...  만화에서 노숙자 자신이 호문쿨루스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노숙자의 한팔이 로보트로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사람은 정상으로 다른 사람은 호문쿨루스로 보이는 것 자체가 노숙자가 호문쿨루스일 증거로 암시된 것이다. 즉, 노숙자가 보는 괴물들은 그 괴물들에 투영된 노숙자 자신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개념이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에서 전개되고 다른 부분과 맞물려 들어갈지 정말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본 에피소드는 모래로 구성된 소녀의 이야기였는데 정말로 흥미진진하였다.

나이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만화이다. 참고로 본인은 30대 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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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1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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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고, 애틋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러면서도 감추인 정열이 느껴지는 그런 만화입니다. 그림체도 상당히 예쁘면서도 재미있고, 후에 부록으로 딸려있는 우미노와 친구들에서는 작가의 무진장하고 억척스런 유머가 느껴집니다. 최근에 제가 제일로 기다리고 있는 만화입니다 (그런데 7편이 좀체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로맨스와 코믹물을 좋아하는, 나이가 좀 있는 (최소 고등학교) 독자들에게 어필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30대 후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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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7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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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렇게 재밌는 만화를 보았다. 참고로 본인은 30대의 아줌마다. 연령을 넘어서 즐길 수 있는 만화임을 보증한다.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두번을 거퍼서 보았다. 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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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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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내용에는 유교수가 천재라는 언급이 전혀 없다. 유교수는 천재가 아니라, 노력과 근면 성실, 규칙성, 정직 등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가는 만년학생이다. 유교수의 생활철직과 믿음은 너무 반복되어 나타나 후에는 약간 식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내용에 나타나는 유머와 삶과 인간에 대한 신뢰는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또 훈훈하게 적셔준다. 그림체는 1권부터 현재까지 나온 20권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동작의 자연스러움이 감탄스러움을 자아내는 훌룡한 것이었다. 오래간만에 접한 내용과 외관이 명성에 걸맞는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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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1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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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대인 나로서는 이러한 알콩달콩한 솜사탕 같은 소녀취향의 이야기는 질색이다. 내용도 없고, 그냥 시시한 사랑 - 아니다. 사랑은 보다 진지한 것이다. 이건 연애타령이다 - 의 사소한 신경전이나 줄다리기로 가득 차 있다.

그림은 꽤 이쁘지만, 본인은 사람을 이쁘게만 그리는 만화는 사절이다. 세상에는 이쁜 사람도 미운 사람도 있는데. 이 작가는 미운 사람을 그리기 싫어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그릴 재간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 얼굴이 다 똑같아서 머리모양이나 색깔 등으로 다르게 하지 않으면 구분이 안 되는 작가의 그림 역량도 본인에게는 '절대 아니올시다' 이다.

리뷰에 나이와 성별을 밝히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만에 의존해서 만화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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