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김재경 옮김 / 미래의창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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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에 태어나 1999년에 서거하기까지, 한 세기 동안이나 주식 시장을 보아 왔던 사람으로, 주식에 대한 짬밥으로는 그를 넘을 자가 거의 없을 거다. (일단 그 정도로 장수하기도 쉽지 않으니까.) 그는 얼마나 많은 상승과 하락, 기쁨과 좌절을 겪어 보았을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주식의 세계에서 20세기의 낡은 정보는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되는 사람의 경험담이라면 읽어볼 만 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될까? "사람의 세포가 변하지 않듯, 증권거래소의 세포 조직도 변하지 않는다. 17세기든 오늘날이든, 또는 월스트리트이든 조그만 나라의 증권거래소든 나타나는 현상은 별로 차이가 없다. 이것은 마치 쥐나 개구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비슷한 구조를 가진 엄청난 덩치의 코끼리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 과거의 시장 흐름을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코스톨라니는 20년 뒤에 일어날 인터넷 사업의 거품 풍괴를 알고 있었다. 이전의 컴퓨터 산업, 전자 산업, 자동차 산업, 철도 산업, 광산 산업 모두 같은 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이 책은 좋은 주식을 쪽집게처럼 찝어 주거나 차트 분석법을 알려 주는 등, 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의 흐름으로 어떠한 행동을 했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보며, 보다 본질적인 사고, 판단력을 기를 수 있게 해 준다. 

증권거래소는 증권, 외환, 상품 거래를 위한 시장이기도 하지만 뉴스, 안티 뉴스, 뜬소문, 인기 있는 투자 유형, 내부 정보 등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동일 면적에 그렇게나 많은 수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자주 갔다. 내가 어리석은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과 정반대로 행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주식 투자에 필요한 수학 공식을 고안해 보았다. 2 x 2 = 5 - 1. 즉 마지막 답은 처음 예측한 대로 나온다. 그러나 이 결론은 직선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나온다. 이 공식은 과학적인 기술과는 다르다. 2 곱하기 2는 즉시 4가 되어야 한다. 만약 2 x 2 = 5 - 1 방식으로 다리가 세워진다면, 답인 4가 나오기 전에 5에서 이미 다리는 무너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빼기 1`이 나타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내가 없으면 다리처럼 무너지고 만다. 그 결과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논리가 맞았음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수익을 얻을 수는 없다.

초기에는 새로운 기업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세워진다. 이때는 시장의 성장 속도와 규모가 아주 커서 부실기업도 살아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후 산업 분야는 서서히 성장한다. 그러다가 성장이 멈추고 양질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남게 된다. 그러다가 이 산업 분야가 침체기로 넘어가면 다시 한 번 선별 과정이 진행된다. 모든 기업은 손실을 보게 되고 가장 강한 기업만 몇몇 살아남아 시장을 나눠 갖게 된다. ~ 제너럴 모터스나 포드, 크라이슬러가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동차 회사가 손실을 보고 없어져야만 했던가? 나중에는 컴퓨터 산업과 전자 산업도 마찬가지 운명을 겪었다. 그리고 인터넷 사업도 동일한 운명을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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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14-12-26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혹시 ebs 자본주의 보셨나요? 나름 괜찮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