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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ㅣ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3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세나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고독한 인간에게 건네는 릴케의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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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고독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관계망이
연결되면서 시시때때로 연락이 가능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문명의 발달은 눈부시게 이루어졌고 우리에게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점점 더 고독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문명이 해결해줄 수 없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자아를 탐구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그 열망. 그러나 그 목표는 화창한 날에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이기보다 깊은
어둠 속의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혹은 틀린 것은 아닌지
늘 고민하고 불안해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에 익숙하고 평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는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중요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인생 한 방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그러기에 우리는 수시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기를 원합니다. 자신이
잘 될 때보다 자신이 불안하고 우울할 때 말이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고독한 인간>에게 건네는 릴케의
격려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편지를 주고 받은 주인공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릴케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주고자 10통의
편지를 건네줍니다. 이런 조언을 받은 카푸스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우리에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당신은 지금
모든 것의 출발점 앞에 서 있지요.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당신의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에 대해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그 문제 자체를 꼭 닫힌 방이나 낯선 언어로 쓰인 책처럼 사랑하시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해답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지금까지 그 해답을 가지고 살아보지 않으셨기에, 당신에게 그 해답이 주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 문제 속에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서서히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 미래의 어느 순간 그 해답 속에 들어가서 살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토록 복되고 순수한 삶을
만들어내고 이루어낼 가능성을 내부에 지니고 있을 겁니다. 그곳으로 당신 자신을 이끌어 가십시오. 그리고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전폭적으로 믿고 받아들이십시오. 다만 당신의 의지에서, 혹은 당신 내면의 그 어떤 필연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런 일을 받아들이되 결코
미워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낄 때면 조금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늦은 것은 아닐까, 내가 과연 올바른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제게 필요한 조언이 아마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아주 많은 새롭고 또 새로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때로는 운이 없다! 하필이면
왜!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그 문제들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겁니다. 릴케는 이야기
합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라고 말입니다.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어느
분야나 경험과 지식은 모두 중요한 세상이긴 합니다만! - 저는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경험이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썼을 때 그 감정이 묻어나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에서였거든요. 어쩌면 지금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뭔가 꽉 막힌 듯이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저는 글 쓸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그 욕구가 릴케의 말대로 죽음을 택할 만큼은 아닌 것 같거든요. 확고하고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요? 그 때를
기다려보렵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