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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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는 제 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진솔한 고백과 더불어 아리가토라는 일본어가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싱그러운 봄에 어쩌면 더 어울리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청소년 소설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청소년이라 어렵지 않고 가독성이 좋은 가족소설입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그려진 일러스트들은 참 잘 어울립니다.

 

  주인공 고무기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요즘 이혼이 흠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이혼이라는 것은 아직까지도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월 말에 전학 간 학교에서 고무기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이 이혼한 사실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은 재미 삼아 이야기하고 터무니없는 소문을 내며 고무기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렇게 고무기는 철저히 혼자가 되고 결국 등교거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고무기는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찾아간 시라이시 여관에서 치사와 미치루를 만나고 돌아옵니다. 그 여행에서 고무기는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나는 늘 뭐든지 체념해왔다. 엄마가 집을 나간 것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것도, 아버지가 매일 늦게 들어와 밤에 혼자 집에 있었던 것도, 혼자서 밥을 먹어야 했던 것도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체념해왔다.

 

  “나만 외롭고 불행해. 그리고 그건 전부 주변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 그 말이 맞을 지도 몰라.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고무기의 이야기. 청소년기는 매우 예민한 시기입니다. 고무기의 방황은 지금의 청소년들을 대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들 그리고 어른들이 관여할 수 없는 학교 안 아이들의 세상. 요즘 아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래도 저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럴 때 치사처럼, 할아버지처럼 이야기해줄 사람이,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이 방황에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사랑받기를 바라니까요.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와서 ‘사이좋은 시간’을 갖는 다는 것도 참 신선했습니다. 저였어도 엄마와 같이 병원에 있자고 했을 것 같거든요. 요즘 대개 사람들은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직 몸에 와 닿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지막 남은 생명을 빛내는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사이좋은 시간. 정말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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