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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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수업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꼽히는 하버드. 그들이 단연코 최고의 지성인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생각방식은 어떠할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듭니다. 예전에 러브인하버드 드라마를 봤을 때 조금 신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하네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지 그들이 많이 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사고하는 것일까 하고 의문이 드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지식을 쌓고 지식을 재료로 삼고 사고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필터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급선무가 되는 것이죠. 2012년 하버드 대학 로스쿨 입시 소논문 문제에 '당신 자신에 관해 쓰시오.'라고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제 자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나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이고, 어떤 가치관과 신조를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펜을 똑딱거려봤습니다.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서 조직과 국가까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문제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확실히 안다는 것. 과연 그럴까요? 데카르트를 소개하며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1단계, 일단 의심한다.

  2단계, 철저히 세분화 한다.

  3단계,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의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찰해나간다.

  4단계, 빠진 부분이 없는지 되돌아본다.

  이렇게 따져보고 사고했을 때 나 자신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고를 하는 자신은 틀림없이 존재한다'라는 확실한 인식을 얻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한 것이지요.

  ​이러한 개인은 조직에 속해 생활하게 됩니다. 흔히 계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흰자같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녹아들 수 있는 자신의 특성과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노른자 같은 특성입니다. 누구나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지요. 저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생각해봅니다. 흔히 말하는 집단성이 흰자일 것이고 고유성이 노른자일 것입니다. 굽힐 수 없는 신조나 가치관은 노른자가 되겠고, 때와 장소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모습이 흰자겠지요. 이런 부분이 적절하게 맞물릴 때 우리는 사회성과 자아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서 흥미로운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기원을 개인에 두는가 아니면 집단에 두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 처음뵙겠습니다. ★★의 ○○○입니다."라고 하십니까? 아니면 "처음뵙겠습니다. ○○○입니다.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십니까?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혼자 속닥속닥 거리면서 말이죠. 어떤게 나한테 더 익숙하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어떤 게 더 익숙하세요?​

  ​요즘 사회는 평등을 외칩니다. 평등이라. 우리는 과연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왜 사람들은 그렇게 평등을 외칠까요? 모든 것에는 양면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데, 그러면 평등은 양면의 성질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요? 의심해볼만 소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좀처럼 그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모두 평등의 장점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불리해질 때에는 때때로 평등을 외면합니다. 참 아이러니하고 실용적으로 평등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평등이라는 주제에서 소개할 사람은 바로 '평등하기 때문에 분쟁이 일어난다. 평등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라고 이야기한 토머스 홉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등이라는 것이 주어지면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우리는 타인을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 바로 홉스의 의견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럴싸하지 않나요?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경쟁을 하다보면 승자와 패자가 나오고 그 안에서 상처를 입고 입히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해타산적으로 생활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기 마련이죠. 게다가 우리는 경쟁사회를 살아가다보니 늘 평가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평가는 곧 인정받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경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있는 곳에는 불신이 생기고 평가가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것의 전제는 평등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국가적, 사회적 문제를 하나 이야기할까 합니다. 우리는 법치국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와 평등, 책임을 의식하고 생활합니다. 언제나 토론주제로 이슈가 되고 끝없는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인 '안락사'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현재 안락사가 법적 자유를 가진 국가는 몇 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국가에서 '살인'으로 규정하며 인정하고 있지 않지요. 이건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돟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곤 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뇌사를 제외하고 말이죠.- 이것을 비틀어 생각하면 사회는 태어날 자유는 주어졌으나, 죽을 자유는 허용하지 않는 셈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안락사에 대한 자유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악용될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장점이 더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등처럼 말이죠.

  그외에도 책에서는 경제, 환경, 과학, 예술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의 사고를 여러가지로 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꽤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하는 시간은 참 즐거웠어요. 제게는 나름 유익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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