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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파리의 주얼리 상인
갈수록 생활은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풍요로워 지는 것은 사회는 아닙니다. 빈부격차라는 것은 우리가 공동체를 형성하고 거래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은 아니죠. 자본주의 이전에도 사회에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늘 존재해왔으니까요. 그러나 거래의 끝판왕이라 볼 수 있는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분명 놀랍도록 편리한 문명의 발달과 물질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혜택을 누리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문명의 행복함을 느끼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제 바뀔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서글픈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죠.
가로등 불빛 아래 우는 소년.
'왜 우리 집은 이토록 찢어지게 가난한 걸까? 왜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만 일어나는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참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랬기에 그의 성장과정에 대해 읽을 때에는 참 아련했던 듯합니다. 그런 시절로 그는 일찍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스로의 선택.
그의 환경은 그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 독립심이지요. 그랬기에 그는 7년의 의무복무기간을 견뎌낼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부를 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전역하여 유학길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메리트가 없을 지 모르나, 그 당시에는 그의 당당함과 절실함이 담긴 그 멘트가 빛을 본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은 그가 맨해튼 미드타운 5번가에 위치한 패션주얼리 무역회사에서 면접을 보았을 때 입니다.
나는 면접에서 사실 그대로 말했다. "돈을 벌고 싶다." "열심히 일하겠다. " 지금껏 인생 대충 살지 않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늘 채용하고 결코 후회 안 할거다." 벌써 열 명이 넘는 지원자 인터뷰를 한 사장은 멈칫하더니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다음날부터 출근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무역회사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의 절실함. 요즘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내게도 무척이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초심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절실하게 바라던, 패기넘치던 그 모습이 조금씩 흐릿해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 생각을 하니 얼굴이 살짝 화끈거리네요. 저자의 인생 굴곡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자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때마다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최선을 다했죠. 그렇기에 지금 파리의 주얼리 상인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얼마나 열심히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리셋해야겠어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끝.>